형이 자신이 타던 차의 할부가 끝나고 새 차를 사게 되면서

나에게 타던 차를 팔았다. 거의 공짜로 받게 되었지만

예정에도 없던 일이었던지라 우선 살고있는 집 옆에 (이 집에 살지 않아도 빈자리라 동네 사람들은 알아서 이 집옆에 대고 있었다.) 주차를 했다.

차를 받고 바로는 아니고 건물내 주차장에 대놓고 있다가 나중에 시골에 살고계신 주인아저씨가 오시면 댈곳이 없을것 같아

마침 자리가 난 틈을 이용해 집옆에 주차해 놓았다가 다음날 하루만에 불법주정차 과태료부과 및 견인조치 되었다.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문자로 "ㅇㅇXㅇㅇㅇㅇ차량이 견인차량 보관소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30분당 700원의 보관료가 부과됩니다."

하는 내용만 보내왔다.

차를 받고 2주도 안된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었고 주인 아저씨에게도 여쭤봐서 주차해도 괜찮다는 얘기와

주차공간 부족으로 주택가 이면도로는 단속을 지양한다는 설명도 들었는데 참 황당했다.


구청에 강하게 항의해 봤지만 법을 어긴건 어긴거라서 할수도 없었다.

불안한 마음에 그냥 회사 주차장에 주차해 놓고 필요할때만 회사까지 가서 차를 끄는 생활을 하다가

이직을 준비하면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3개월동안 주차해 놓았던 자동차도 끌고와 집옆에 대 놓았다.

집에서 포트폴리오 및 그림연습을 하고 있는데 차를 주차한지 3일만에 

정확히 3개월 전 일이 벌어졌다. 문자메시지가 와서 확인해 보니

3개월전과 똑같은 문자가 도착해 있는게 아닌가..

화를 억누르고 다시 차를 찾아와 구청에 속된말로 지랄을 했다.

진상떨고 욕하고 큰소리 치고 한건 아니고 조목조목 따지고 구청에서 들이대는 도로교통법을 인용해서

법 집행의 형평성과 과거의 구청측 답변을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공격했다.

국민 신문고 및 시청 민원센터, 구청 홈페이지에 억울함과 그들의 일처리를 적어 올렸다.

다음날 백수의 평화로운 아침을 깨우는 전화를 받아보니 구청 주차관리과 팀장이었다.

우리집에 온단다. 그러니 잠깐만 시간내서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백수지만 할게 있어서 어렵다고 하니 사정사정하며 잠깐이면 된다는 팀장의 수화기 넘어 다급한 목소리에 맘이 약해져 알겠다고 했다.

찾아온 팀장과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봄날 집앞에서 2시간에 걸쳐 주민의 한맺힌 공격을 했다.

물론 절대 화내지 않고 욕하지도 않고 떼를 쓰지도 않았다. 이미 3개월에 걸친 내공과 단속당한 날 별의 별 시나리오를 구상해 공격할

만반의 준비를 끝냈기 때문에 정말 공손하고 웃는 얼굴로 (아마 그 팀장 눈에는 오히려 얄미워 보였으리라) 상황을 설명했다.

결과는 나의 승리로 돌아갔지만 과태료와 견인료는 다 냈다.

법을 어긴건 어긴거니까..



3개월 전에도 그렇고 또 같은 일이 이렇게 발생하고 특이한 케이스로 걸린 내 입장에서

구청이나 그 외 나랏일을 하는 공무원의 일처리를 지켜보고 있노라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

내가 대학에 들어갈때쯤, 그리고 어느정도 머리가 컸을때, 어른들이 그런 말씀을 하셨다.

공무원만큼 좋은 직업이 없다고.. 철밥통에 정년보장되고..

그래서인가 어느새 젊은 사람들은 대학에서 전공을 마치고 나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취업이 어렵고, 취업해도 불안하고 더 좋은 조건을 따지고 해서인지 젊은이들의 꿈은 공무원이 되어버렸다.

자신의 일에 대한 의식도 열정도 없이 그 좋다는 공무원 자리에 앉아있는 경우가 생겨서 인가

내가 이렇게 겪어본 일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행정시스템도 허술하고 기준을 세워놓아도 실제로 적용하자니 문제가 더 많고..

그걸 매뉴얼대로 일부 공무원들은 책상에 앉아 지시만 내리고 있다.

참으로 답답하더라.. 

최근 한 뉴스 기사는 초등학생들 장래희망 1위가 공무원이라는 내용이었다.

Posted by 꾸물 트랙백 0 :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