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나는 다큐멘터리를 즐겨보는 편이다.

뭔가 있는척 하려고 하는게 아니고

다큐멘터리엔 이 시대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그 모습조차 방송을 위한 픽션이란 얘기도 있다.

물론 그럴 수도 있고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리얼리티 쇼라고 하는 제목 그대로 모순적인 쇼프로나 

자칫 생각없이 믿어버리는 뉴스 보다 나에겐 이쪽이 더 흥미롭다는것.

아무튼 각설하고..







노동자의 죽음.(Workingman's Death, 2005)






부제는 21세기 노동자 5인의 초상.



영화는 한 흑백필름으로 시작한다.



이 기록 필름은

구소련의 노동 영웅 알렉세이 스타하노프에 대한 필름으로, 이것이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다.



영화는 크게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영웅들-우크라이나 탄광 노동자

2장. 망령들-인도네시아 유황석 채집자

3장. 사자들-나이지리아 도축장의 사람들

4장. 형제들-파키스탄 유조선 해체 노동자

5장. 미래-중국 랴오닝 안강제철소 노동자

6. 에필로그-독일 뒤스베르크 마이드리히 제철소





하루 8시간을 먹을 수 없다.
하루 8시간을 마실수도 없다.
하루 8시간 사랑도 못한다.
모두들 하루 8시간을 일만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비참하고 불행해 진다.

-윌리엄 폴크너-




1장. 영웅들


우크라이나 돈바스(도네츠 분지)


































국가에서 탄광을 폐쇄 했지만 그들은 저 비좁은 탄광속에 몸을 옆으로 뉘이고 들어가 석탄을 캔다.
구소련 시절의 이데올로기적 노동부흥 운동의 열정은 이미 사라졌다.
지금의 그들은 구소련의 노동 영웅 알렉세이 스타하노프는 하나의 쇼였다고 얘기한다.
이제는 단지 생계를 위해 불법으로 탄광에 들어가 탄을 캐고 있다.




2장. 망령들


인도네시아, 카와히젠
















































위험하고 힘든 작업 환경때문에 목숨을 잃기도 하는 일.
한번에 100kg 이상을 어깨에 짊어지고 산을 넘어 무게만큼의 수당을 받는 일.
그들의 일터는 관광지로의 역할도 하기에 일을하는 사람과 즐기는 사람이 공존한다.
죄를 짓고 숨어 들어온 사람, 돈을 벌면 술집에서 여자를 사는 사람, 본조비의 음악을 좋아한다는 젊은 일꾼..
그 외 나이가 많거나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아 남들보다 적은 양, 뒤처지는 사람들..




3장. 사자들


나이지리아, 포트하커트



 











































마치 소들에게는 아비규환 같은 모습의 도살장.
보통 하루 300마리 소나 염소의 목을 베어 죽이는 도살만을 하는 사람이 있고
불을 지펴 파는 사람, 그 불로 털을 그을리는 사람, 배달하는 사람 등등
뭐든 손이가는 작업에 사람들이 달라붙어 일을 한다.
그곳에 마땅히 일이 없어서 라고 이야기 하며 신의 뜻이란 얘기도 덧붙인다.

예전에 이 영화를 처음 봤을때, 이 에피소드를 보고서 한동안 고기를 먹지 못했다.
경악할 만한 작업 환경과 더러움 때문이 아니라
소나 염소의 목을 베어 버리는 모습이나, 점점 숨이 끊어지는 모습이 있는 그대로 보여지기 때문에..

감독이 가장 애착을 갖는 에피소드.
감독은 이 도살장을 통해 끊임없이 계속되는 노동과 죽음의 순환을 비유적으로 보여준다고 한다.
뭐 그렇다니까 그런거겠지만..



4장. 형제들


파키스탄, 가다니















































예전 EBS의 극한 직업이라는 프로에서 폐 어선 해체하는 분들이 나왔었다.
꽤나 위험하고 힘든 작업임을 알수 있었고 그런 일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여기 이 사람들은 유조선을 해체한다.(누구 똥이 더 굵은가 하는 얘기가 아니라는거.)
그만큼 많은 수의 사람들이 그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며..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곳은 몸을 뉘일 수 있는 허름한 침상과 빨래들만 널려있는 숙소 아닌 숙소.
그들은 거기서 직접 빨래와 식사를 하며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리고 기도 드린다..

개인적으로 무언가 생소하거나 정말 이 지구상의 한 장소일까 하는 느낌을 가장 많이 받은 에피소드.





5장. 미래


중국, 랴오닝















































중국의 한 제철소.
작업 과정이나 장비가 원시적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현대화된 그것도 아니다.
그들은 일을 할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다고 한다.
더 잘 살기 위해 그 기회는 더 늘어난다고 말하고 있다.
세상은 우리의 것이기도 하며 당신의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래서 그들은 시대가 바뀌고 기술이 바뀌는 것에 맞춰 적응해 나가고 있다 한다.

내가 이렇게 영화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인용하거나 묘사하는 것은
위에 소개한 사람들에 대해 동정이나 수긍, 혹은 비판과 같은 것을 하기가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다큐라는 특성 때문에 그 모습을 보고 듣는게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선은.




6. 에필로그


독일, 뒤스부르크-북부 국립 공원


뒤스부르크의 예전 모습-마이더리히 제강소


 

 





























현재 독일의 한 제강소의 모습.
지금은 아이들이 모여 시간을 보내거나 어린아이들에겐 놀이터의 기능을 하고 있다.
밤이되면 시각적 조형물의 역할을 위해 색색의 조명으로 밝혀 놓았다.
80년동안 일년 365일 24시간 돌아가던 공장은 오래전에 멈춘 상태이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예전엔 상상할 수 없었던 공장 가동 중지가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아
세계 유일의 공원으로 새롭게 탈바꿈 했다고 말한다..



단순히 제 3세계 국가 노동자의 뼈아픈 삶이나 지금 이 순간에도 바다 건너편에 이러한 사람들이 있다. 상기하자.
노동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이며 우리는 저들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는것에 감사해야 한다. 라덩가
우리의 삶도 더 넓은 관점에서 보면 어짜피 저들과 같이 단지 먹고 살기 위한 노동을 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얘기들은 도저히 못하겠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조심스러운 부분이기도 하거니와
결정적으로 이런 썰을 풀어낼 만한 능력이 안된다.
그래서 그냥 그렇다는 거다.
판단은 개개인 마다 다를 수 밖에 없으니 단지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이 포스팅을 통해서 나마 얻었지 않았는가.. 아닌가..





개인적으로 다큐멘터리를 보면 더욱 생각을 많이하게 되는것 같다.
어떤 상황이나 특정 집단, 혹은 실험과 같은 내용을 보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거나 생각하게 된다.

스토리가 있고 무언가 플롯이 있는 영화나 드라마를 봤을땐 오히려 여운이 덜한것 같다.
이상하게도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분석적으로 변하게 된다. 어디가 어떻고, 무엇이 부족하다는 둥..
내용 자체에 빠져들고 감정을 이입하는게 극히 드물다.


노동자의 죽음 상세보기
Posted by 꾸물 트랙백 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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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www.newtrends2012.com/spring-2012-fashion-trends/ BlogIcon spring 2012 fashion trends 2011.10.01 19:53

    성된 것 War will exist until that distant day when the conscientious objector enjoys the same reputation and prestige that the warrior does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