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

미래는 없는 과거의 끊임없는 연속


‘현재’라고 얘길 해 보자. 상투적인 얘기일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현재’라고 말한 순간 그‘현재’는 이미 과거가 되어 버렸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미래는규정지을 수 없는 하나의 개념으로서만 존재하고 현재는 정말 찰나와도 같은 아니, 그보다 더 순간적인, 일시적인 현상이며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건 과거의 연속된 나열이라고볼 수 있을 것이다. 과거는 영속적인 시간관념이며 현재와 미래는 자연히 과거라는 큰 집합에 속하게 될 부분 집합이 될 것이다. 따지고 보면 과거라는 개념 역시도 그 처음을 찾아 들어가다 보면 시간의 최초의 시작이 있어야 하겠지만 그건 너무도 광범위 하고 그 시작 역시 ‘무엇이다’ 라고 딱히 규정 짓기 힘들기 때문에 잠시 미뤄 두기로 한다.


영혼의 분산


“5만년 전에 인구가 백만도 안됐는데 만년 전엔 2백만이 됐고, 지금은 오육십억이 됐어. 개개의 독특한 영혼들은 다 어디서 온걸까? 현대 영혼들은 고대 영혼들의 조각이 아닐까? 5만년 전의 고대 영혼이 5천개씩 분해된 거야. 그래서 우린 정신적으 로 뿔뿔이 흩어져 살게 된게 아닐까? 황당한 생각이지..”

<비포선라이즈-이단 호크>

잠을 자려고 누웠다가 드는 생각의 과정이다. 가만히 누워 나의 의식과 생각을 인식한다. 모든 몸의 감각은 하나 둘 둔화 되어 가기 시작하고 머릿속엔 나의 생각과 의식의 덩어리가 자리 잡는다. 이윽고 그 덩어리만 남아 다시 사고 하기 시작한다.

‘육체는 껍데기일뿐’


‘만약 내가 죽게 되면 지금 인식되고 있는 나의 이 영혼이라 말할 수 있는 이 생각과 의식은 소멸하는 건가? 아니면 소위 말하는 저승, 하늘 나라로 올라가 의식의 덩어리(즉 영혼)만 남아 떠돌아 다니는 건가?’


꼭 죽어서만은 아니라 하더라도, 앞서 언급한 영화의 남자 배우의 말에 많은 공감을 느꼈고, 불교의 윤회 사상이라던지, 기타 여러 가지 매체들을 통해 바라본 영혼에 대한 자세는 신기하고도 다양했으며, 어린시절부터 생각했던 나의 생각들과 상당 부분 부합 하거나 나의 생각들을 발전 시키는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

다시 앞의 내용으로 돌아간다면, 지금보다 인구의 수가 훨씬 적었던 시절의 영혼들은 이 시대의 인구 수에 맞게 고대의 영혼들은 분산되어 현재의 세계 곳곳에 흩어지게 된다. 이러한 작용은 자연스럽기도 하지만 그 뒤엔 하나의 커다란 시스템에 의해서 조직화 되어 있다. 즉 영혼의 모체는 그대로 남은 상태에서 자신의 조각들을 분산 시켰다. 그렇게 분산된 하나의 영혼은 같은 시간, 혹은 다른 시간의 육체에서 그 시대, 그 장소의 정보들을 수집하게 된다. 즉, 하나의 모체로서의 영혼은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분산시킨 영혼들의 경험의 정보들을(그것이 경험이든 생각의 발전을 통한 구현이든) 한데 모으거나 그때 그때의 행위를 통해 얻어들이고 있다. 즉, 시대에 맞는 일종의 영혼의 진화이다.

꿈을 꾼다. 하지만 그 꿈의 내용은 일전에 전혀 경험해 보지 못했던 감각의 내용들이며 그러한 감각은 너무나도 생생히 꿈을 꾸는 나에게 전해진다. 분산된 영혼들은 이렇게 꿈을 통해 분산된 영혼들끼리의 소통을 한다. 소통된 내용들은 개개인의 사고와 환경에 따라 학습되어 지고 다시 말해 영혼의 모체에 숙주처럼 작용하여 인식되어 지고 의식된 내용의 현상을 모체에 제공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마치 영화 「매트릭스」에서처럼 기계도시에서 인간을 에너지원으로 하는 장면과 비슷하다. 그리고 꿈은 가상의 공간이 매트릭스와 부합하고, 영혼들 즉, 영화속 인간들의 사고 활동은 각각 꿈과 매트릭스의 라는 하나의 커다란 프로그램을 통해서 길러지고 있는 것이다.


인식과 의식

우리가 어릴적, 지금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 보다 훨씬 더 어릴때의 상황이다. 우리는 주변 환경에 대해 인식하고, 그에 따라 반응하고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인식한 대로 밖으로 표현해 냈다. 배가 고프거나 춥거나 시끄럽고, 덥고, 오줌, 똥을 쌌을때, 우리는 인식한 대로 울고 소리치고 발버둥 쳤다.

하지만 어느 시점이 지나고 나서부터 우린 외부 환경에 대해,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 ‘인식’의 과정 다음으로 ‘의식’하게 되었다. 1차적인 상태로 외부의 환경에 반응하고 받아들이는 인식이 아닌 의식으로 넘어가게 된 것이다. 외부 환경에 대한 자신의 사고가 작용하는 것이다. 일단 사고가 일어나면 우리들의 행동은 사고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말 그대로 사고가 우선시 되고 외부, 혹은 내부 현상에 대해 의식하고 인식하며 이에 대한 사고 과정을 통해 그 다음 단계인 행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여담이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 중에 기억할 만한 사건들은 몇이나 될까? ‘사건’이란 단어 자체에 얘기하고자 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데, 우리는 20년을 넘게 살아온 우리의 일상을 잘 기억하고 있지 않다. 그도 그럴것이 며칠씩 반복되는 일상을 우리들의 기억에 남겨 놓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씻고, 지하철 혹은 버스를 타고 자신의 일을 하는 이런 일상은 자연스럽게 ‘인식’되어졌기 때문에 ‘의식’의 범주에서 벗어나게 된다. 하지만 어제와 같은 오늘의 일상이라도 그 일에 대해 특별한 생각 즉, 의식하고 행동하게 된다면 밥을 먹거나 지하철을 타는 행위에 있어도 우리는 그 일을 기억하기 쉬어지게 된다. 물론 이러한 일련의 모든 의식적, 무의식적 행위와 사고들이 특별히 의식하고 행동할 때 언제나 기억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이런 과정을 거칠때 나중에 그 일들을 기억해 내는 일에서 여타 다른 일들 보다는 기억들을 끄집어 낼 수 있는 과정이 더 쉽다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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