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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 마빡 이야기/2013

딴지일보 마빡 2013. 12. 20

by 꾸물 2021.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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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부정선거 1주년 - 현장스케치

 

기사 - [현장스케치]부정선거 1주년 - 현장스케치

2013. 12. 20. 금요일 부편집장 죽지않는돌고래 1. 00시 03분 12월 20일, 00시 03분, 집에 도착. 세면대 앞으로 간다. 모자람 없는 더운 물이 쏟아진다. 달가운 온도가 쏟아진다. 이 흡족함, 빈틈이 없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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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2. 20. 금요일

부편집장 죽지않는돌고래

 

 

 

1. 00 03

 

12 20, 00 03, 집에 도착. 세면대 앞으로 간다. 모자람 없는 더운 물이 쏟아진다. 달가운 온도가 쏟아진다.

 

이 흡족함, 빈틈이 없다.

 

 

 

2. 9시간 전

 

12 19일 오후 3. 본지 사무실, 난방 된다. 잘난체하며 거들먹거리는 것이 아니다. 사실이다. 맨손으로 타이핑 해도 더 이상 괴롭지 않다. 책상 위 머그컵에 물을 넣어 둔 채 다음날 출근해도 더 이상 물은 얼지 않는다. 화장실도, 세면대도, 더 이상 동파되지 않는다. 점심으로 뚝배기 불고기를 시켜도 더 이상 눈치 보지 않는다.

 

겨울에도 영하의 온도로 내려가지 않는 본지 사무실은 그야말로 자본주의 언론의 개선장군. 15년 민족정론의 혹한을 뚫고 와 기름진 극락정토 위에 앉았음이다

 

허나, 

 

"오늘 1주년 집회하지 않냐."

 

라는 독백의 주인공이 있었으니 이 온실 속, 유일한 나의 직속 상사다. 이른바 일인지하 만인지상, 한 혀로 두 번하지 않는다는, 아니, 두 말하지 않는다는 철혀재상, 너부리 편집장.

 

공중파에서조차 김정은 눈썹과 헤어스타일을 연신 다루며 관상법으로 적들의 움직임을 신속하게 판별하는 중차대한 시국, 민족정론지라면 종북의 작은 움직임도 놓쳐서는 안된다는 냉철한 판단에서 나온 독백이리라, 라고 나는 해석했다.

 

하여 이인지하 만인지상의 죽지않는 돌고래가 그 명을 받들어 여기에 종북의 채증을 남긴다. 

 

 

 

3. 8시간 전

 

 

5 39. 시청광장 주변은 스스로 빛이 되는 형광색 경찰들로 분주하다. 고등학교 내내 단 한 번도 교련 전교 1등을 뺏겨본 적이 없는 나(집에 상장도 있다. 에헴.)로서는 맞지 않는 제식이 거슬린다.

 

'왼발! 왼발!'을 외치고 싶었으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 고등교육에 교련이 없어지니 강호의 제식이 땅에 떨어짐에 안타까울 뿐이다. 이래서는 1년 사이에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종북무리에 대적할 수 없다. 사이버 전(戰)의 성과는 내부 훈련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었으니 이제는 키보드 밖 진짜 세상으로 눈을 돌려야 할 터, 대통령이 제식 민영화만 시켜준다면 나는 선봉장에 서서 이들을 가르칠 것이다

 

 

동지와도 같은 '채증'(각종 집회나 시위에서 촬영, 녹화, 녹음 등으로 증거 수집 담당)이 보인다. 내 목적도 종북 채증인지라 전우애로 담아 본다.

 

막역한 경찰 친구는 이제 짬밥을 먹어 현장에 나오지 않으니 외롭다. 얼굴 사진은 각도가 중요할진 데 친분이 없는 경찰들은 얼짱 각도에 대한 배려가 없으니 굴욕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두렵고 무서운 대목이다.

 

실물은 훌륭허나 사진빨이 받지 않는 만큼 억울하고 분통 터지는 일도 없다. 조금만 각도에 신경을 써주면 인물이 사는 법, 채증의 민영화만 시켜준다면 나는 그 선봉장에 서서 얼짱 채증을 가르칠 것이다.

 

 

늘어선 닭장차 중간 중간 샤워 시설이 보인다. 영하 5도의 날씨, 집회에 나와 도시 먼지를 뒤집어 쓰면 몸이 쉬이 더러워지고 먼지가 몸에 굳는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지금, 자칫 방심하여 꼬질꼬질해졌다가는 연애전선에 빈틈이 생겨 청년층의 연애 안녕을 장담하지 못한다. 두렵고 무서운 대목이다. 

 

이렇게 경찰 측이 청결심을 조장하여야 그나마 청년층도 안녕하게 집회에 참석하는 법, 그 배려, 세심하다. 다만 이미 눈이 높아질 대로 높아진 청년층에게 미세 컨트롤 없이 마구다발적으로 쏘아대는 물대포는 청결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하는 법, 물대포의 민영화만 시켜준다면 나는 그 선봉장에 서서 시청광장을 국내 최대의 워터파크로 만들 것이다.

 

 

늘어선 경찰들을 지나 경찰버스 벽 안으로 사람들이 모인다. 시민들이 경찰에 한 발짝 더 다가서려는 모습은 박근혜 정권이 권위주의를 완전히 내려 놓았기 때문이다.

 

국정원은

 

"빨갱이 걸레년 사진을 왜 걸어 놓으신 거죠.(한명숙 전 대표 관련)"

 

"생긴건 절라도 종잔데... 김대중이 숨겨논 아들같이 생겨먹었잖아(안철수 의원 관련)"

 

"뒤통수 절라디언 빨치산 손녀랑께(배우 문근영 관련)."

 

"문죄인 씨발럼(문재인 전 대선후보 관련)"

 

"역시 개간지 나는군... 우리의 여황제님이시다... 이번에 뽑아..(박근혜 당시 대선후보 관련)"

 

...라는 댓글을 달아 그 어떤 찌질이라도 국가 엘리트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소탈함을 강조해 왔다. 대통령이 이를 '묵인'한 것은 국민과의 벽을 허물고 좀 더 가깝게 지내보자는 암묵적 합의로 그 진정성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역대 대통령 중 그 누가 이렇게 창조적으로 최고존엄의 권위를 허문 적이 있던가. IT의 선도적인 기술력과 대통령의 뜻이 이렇게 맞아 들어간다면 민주주의를 넘어 댓글로 전 분야 쌈질이 가능한 직접 민주주의로 가는 것도 꿈이 아니다.

 

최근 청와대의 행보에 발맞춰 민주주의 민영화마저 실현된다면 나는 민영화된 댓글의 선봉장에 서 한국형 창조 민주주의를 완성할 것이다.   

 

 

철도노조원들이 혹한 속에 줄을 맞추어 서있다. 사진을 찍으니 어디서 왔냐 묻는다. 딴지일보라 답했다. '딴지일보에서 왔대~ 딴지일보래~'라고 수근대는 소리. 그 반겨함은 필시 '~ 잘생겼다. 아니, 기자가 저렇게 잘생겼을 수가!'라는 마음의 반영이다. 얼굴을 민영화하지 않은 나의 독재적 면상 자존심이 오늘을 있게 했음이다.

 

 

여기저기 깃발이 나부낀다.

 

 

시청광장 주변, 눈에 잘 띄지 않는 한쪽 귀퉁이엔 고개를 바짝 숙여야 들어갈 수 있는 비닐 농성장이 있다.

 

 

들어가 보았다.

 

 

따뜻할 줄 알았는데 비닐은 펄럭대고 양 옆으로 들어오는 세찬 바람은 막을 길 없다. 안 따뜻해서 서둘러 도망가려 했는데 타이밍을 놓쳤다. 말이나 들어 본다.

 

 "공황장애, 우울증 이런 걸로 1 6개월 동안 기관사 세 분이 자살을 했어요. 한 회사(도시철도공사-5,6,7,8호선)에서 특정 근무를 하는 사람이 그렇게 됐다는 건 큰 문제 잖아요. 나중에 기회 되시면 기관사하고 같이 한 번 타보세요. 근무 따라 좀 틀린데 평균 한 번에 4시간 반을 탑니다. 지상 구간이 거의 없어요. 7구간, 8구간에서 한 2분 정도만 지상구간이고 나머진 다 지하입니다.

 

이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피로감이 많이 쌓이는 직종이예요. 보통 10년 정도 근무하면 공황장애가 생긴다고, 현재 운행본부장인 사람도 인정하는 얘기예요. 거기에 맞춰서 회사나 서울시에서 대책이 나와야 되는데, 일부 구간이라도 2인 승무제를 한다거나 하면 좀 나아질텐데, 예산을 핑계로 전혀 개선이 안되고 있어요.

 

잘 안 알려져서 그런데 2003년부터 치면 이런 장애로 여덟 분이 돌아가셨어요. 노조가 할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습니다. 회사나 서울시에서 대책이 나와줘야 되거든요. 박원순 시장이 공황장애로 자살한 기관사 분 장례식에 오시고 최적위 권고안 같은 것도 만들어 졌는데 하나도 안 지켜집니다. 그래서 이렇게 나왔어요."

 

낮에는 3, 4명 저녁엔 2명 이상이 지킨다는 이 고시원 만한 비닐 농성장을 50여 일간 교대로 지키는 이의 말이다. 소속을 말해달라 했더니 해고자라 한다. 공중파 뉴스에서 이들은 국민의 발을 볼모로 잡아 협상 수단으로 쓰는 나쁜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 나쁜 사람들이 계속 자살한다. 평생 자신이 근무한 지하철 선로에 스스로 뛰어든다. 

 

 

그렇게 농성장을 지나

 

 

뒤로 돌아가면

 

 

혹한의 추위를 체감하지 못하는 미친 사람 수만이 모두가 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 철도파업이 뭐 대단한 거라고. 부정선거가 뭐 대단한 거라고.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이다.

 

 

 

 

 

[빙의 다큐] 나는 대리기사다 3편

 

기사 - [빙의 다큐] 나는 대리기사다 3편

2013. 12. 20. 금요일 물뚝심송 본 글은 10년차 전업 대리기사로 일을 하고 계시는 분의 증언을 근거로 일인칭 시점으로 다시 써진 글임을 밝혀 둡니다. 지난 기사 [빙의다큐] 나는 대리기사다 1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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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2. 20. 금요일

물뚝심송

 

 

 



본 글은 10년차 전업 대리기사로 일을 하고 계시는 분의 증언을 근거로
일인칭 시점으로 다시 써진 글임을 밝혀 둡니다.


지난 기사

[빙의다큐] 나는 대리기사다 1편
[빙의다큐] 나는 대리기사다 2편

 

 

 

대리기사의 애환

 

참을 수... 있다.

 

애환은 별 것 없다. 추운 날 어디 따뜻한 곳에 들어가 있지도 못하는 거, 참을 수 있다. 문제는 돈이다. 고생한 결과 적절한 수입이 보장된다면 얼마든지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는 것이다.

 

추운 날 따뜻한 곳에 들어가 있지도 못하는 이유? 너무나 단순하다. 건물에 들어가 있을 경우, 내 스마트폰에 달려 있는 GPS 신호를 시스템이 놓치는 수도 있다. 시스템은 콜이 들어왔을 때 손님이 위치한 곳에서 일정한 거리 이내에 있는 기사들에게 자동 배차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걸 한 번 놓치면 내 순번이 들어올 때까지 또 한참 기다려야 한다. 그러니 GPS 신호가 막힐 수도 있는 실내에는 못 들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참을 수 있다. 대리운전을 필요로 하는 손님들은 많이 있다. 그들은 비용을 충분히 지불하고 대리운전이라는 서비스를 사고 있는 것이며, 나는 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손님들이 지불하는 대리운전 비용이 결코 싼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분들은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면 그 매출액 중에 대리기사들은 보통 얼마나 받게 되는 것일까?

 

결과부터 알려 주자면, 초보 대리운전 기사의 경우 그 비율이 절반을 넘지 못한다. 손님들이 주시는 대리비용에서 기사의 몫이 절반이 안 된다는 뜻이다.

 

 

홍길동씨의 경우

 

홍길동씨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모여 술을 한 잔 했다. 그러나 하필 일 관계로 차를 두고 나오지는 못했기에 대리운전을 불러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 방법은 세가지 정도가 된다.

 

홍길동씨가 아주 돈이 많아서 무척 비싼 술집에 가서 술을 먹었다면, 술집에서 서비스로 대리를 불러 준다. 이런 경우 앞서 설명했던 지역대리가 출동한다. 그렇게 되면 대리 비용은 술집이 지역대리회사에 지불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 횟수가 기록된 뒤, 대리기사에게는 일정한 수수료를 제한 금액이 주급 혹은 월급의 형태로 지급된다. 대략 그 수수료는 20% 에서 25% 사이다.

 

그 대리기사들은 그렇게 지역대리에 소속되어 있는 탓에 비는 시간에는 열심히 업소를 돌며 영업활동을 하게 된다. 그들의 수입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건당 단가는 좀 세지만 아무래도 건수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두번째 경우라면, 홍길동씨가 술집에서 나와 불쾌해진 얼굴로 배회하다가 길거리에 서 있는 대리기사와 즉석에서 흥정해서 대리운전을 맡기는 경우이다. 이럴 경우, 서울이라면 오래된 개인연합에 소속된 기사일 가능성이 많다.

 

상당수의 대리기사들은 아직 이런 속칭 “길빵”을 잘 하지 못한다. 그저 구석에서 열심히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고 있을 뿐이다. 나 또한 그렇다.

 

이 경우, 내가 내는 대리비는 거의 전액 그 기사의 손에 들어간다. 물론 개인연합도 회비 형식으로 일정한 액수를 서로 걷고는 있지만 그 비율은 높지 않다. 그러나 이런 대리기사들은 최근 회사에서 잘려서 대리를 하러 온 초보 대리기사는 아닐 경우가 많고, 그다지 흔한 경우도 아니다.

 

가장 흔한 경우라면 홍길동씨가 자신의 스마트폰에 무수히 들어오는 대리운전 스팸 문자 중의 하나를 고르거나, 아니면 자주 이용하는 대리회사의 번호로 전화를 거는 경우이다. 이렇게 자주 이용하게 되면 대리회사에서 서비스를 해 주기도 한다. 대리 몇 번 부르면 한 번 꽁짜, 이러는 경우도 있고, 차량에 내 전화번호를 알리는 표지판을 멋지게 알미늄 소재의 명판으로 깍아서 보내주기도 한다. 물론 밖에서 보이는 면에는 내 핸드폰 번호가 적혀 있고, 안에서 보이는 면에는 대리회사의 번호가 적혀 있다.

 

이렇게 되면 그 전화를 받은 접수회사의 콜센터 아가씨는 이 건의 대략적인 가격을 임의로 정해 플사(대리운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입력 프로그램을 통해 시스템에 등록하게 된다. 이 경우, 최초 가격을 정하는 과정에서도 이미 한차례 복잡한 내용이 스며들어 있다.

 

어찌되었거나 그렇게 입력된 콜은 플사가 만들어 놓은 자동배차 시스템에 의해 손님의 위치에서 일정 거리 이내에 있는 대리 기사들에게 전달되게 된다. 그러면 해당 기사는 그 콜을 보고 받을지 말지를 결정한 뒤, 해당 콜을 “잡게” 된다.

 

콜을 잡는 순간, 이미 해당 기사의 가상 계좌에서는 이 대리운전이 끝난 뒤 홍길동씨가 지불하게 될 비용의 20%(비율은 달라질 수도 있다.) 정도를 인출해 간다. 그리고 기사는 플사가 제공해 주는 가상의 번호를 통해 홍길동씨에게 전화를 하게 된다. 이는 홍길동씨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다.

 

그렇게 통화가 되면 홍길동씨는 기사에게 자세한 위치를 설명하게 되고, 기사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홍길동씨에게 최단 시간 안에 도착해야 한다. 이미 GPS를 이용해서 홍길동씨를 중심으로 일정한 반경 내에 있는 기사에게 콜이 전달된 것이므로 도착하는데 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어떻게든 최단 시간 안에 가야만 한다.

 

그렇게 기사와 홍길동씨가 만나게 되면 홍길동씨는 기사에게 차키를 주게 되고 기사는 홍길동씨의 차를 몰고 홍길동씨를 집까지 데려다 준다. 그리고 홍길동씨는 미리 정해둔 요금을 기사에게 지불하게 되고, 그걸로 거래는 끝이 난다. 그 뒤에 기사는 자신의 위치에서 가까운, “콜 받기 좋은 장소”로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이동을 해서 다시 콜을 받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그리고 다음 콜을 받아 위의 과정이 고스란히 반복 되는 것이다.

 

이게 수도권에 사는 홍길동씨가 대리를 불러 집에까지 가는 과정에 벌어지는 가장 표준적인 프로세스가 된다.

 

 

 

 

 

[독투불패]맥주, 알고나 마시자 - IPA(India Pale Ale)

 

기사 - [독투불패]맥주, 알고나 마시자 - IPA(India Pale Ale)

2013. 12. 20. 금요일 독투불패 Anyone IPA(India Pale Ale) 맥주라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생각한 것이 어떤 것이든 틀린 건 아닐 겁니다. 단지, 술집이나 마트에 갔을 때 진열되어 있는 맥주들을 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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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2. 20. 금요일

독투불패 Anyone

 

 

 

IPA(India Pale Ale)

 

맥주라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생각한 것이 어떤 것이든 틀린 건 아닐 겁니다. 단지, 술집이나 마트에 갔을 때 진열되어 있는 맥주들을 봤을 때 대충 어디쯤에 속하는 맥주인지 파악하고 특징에 집중하며 마신다면 좀 더 맛있고 즐겁게 마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글을 써 봅니다. ‘맥주는 그냥 차가울 때 벌컥벌컥 마시는 게 최고지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이라면 고정된 생각을 잠시 풀어두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IPA(India pale ale) 에일 맥주의 범주에 속하는 한 종류입니다.

 

뭐 이따우로 복잡해!

 

라거와 에일은 발효하는 방법으로 구분됩니다. 라거는 하면발효, 에일은 상면발효. 이 정도로 대충 알고 넘어갑시다. 예전에 어떤 분이 쓰신 글에 관련 내용이 있던 걸로 기억하니까 필요하면 찾아서 보시든가.

 

 

IPA(India pale ale) - 특징

 

IPA는 이름에 나와 있듯이 인디아와 관련이 있습니다. 19세기 인디아에서 만들어진 에일 맥주였던 것입니다. 라고 할 수 있다면 참 쉽게 문단을 끝낼 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그건 아니고...

 

19세기 영국은 인도를 점령하고 동인도 회사를 통해 제국주의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갸스키들

 

해외에 나가있는 한국인들이 소주맛을 못 잊어서 구해 마시는 것처럼 인도로 뻗어나간 영국놈 영국인들도 본국의 페일 에일에 대한 그리움은 상당했을 것입니다. 이런 소비욕구 때문에라도 인도에 상주하는 영국인에게 본토의 맥주를 전해줘야 할 필요성이 생겨났고 따라서 배에 맥주를 싣고 떠나게 됩니다.

 

영국에서 인도까지

4대강..이 아니라 수에즈 운하가 필요하다

 

여기서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인도까지의 항해에 적도선이 있다는 것이 그것인데, 저도수의 발효주인 맥주가 당시의 기술로 커버할 수 없는 온도의 벽을 적도선을 넘어가며 만나게 되었고 당연히 맥주가 맛이 가 버리게 됩니다. 배가 인도에 도착한 후 맥주통을 열어봤을 영국인의 분노를 생각하면 차인표 씨가 '쓰레기들아!'를 외치는 그것을 넘어서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거나 이에 본토에서는 어찌해야 맥주를 멀쩡한 상태로 인도까지 보낼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Hodgson이라는 양조가가 홉의 능력에 주목하게 됩니다.

 

홉[hop]

삼과(─科 Cannabinaceae) 한삼덩굴속(─屬 Humulus)에 속하는 

2종(種)의 1년생 또는 다년생 덩굴 식물.

북아메리카 온대지역, 유라시아,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이다. 

양조 산업에 쓰이는 홉은 홉(H. lupulus)의 말린 구과(毬果)이다.

- 다음 백과사전

 

Hodgson은 맥주의 향과 맛을 위해 첨가하던 홉이 방부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동안 epa(english pale ale-영국식 페일 에일)에 넣던 것 보다 더 많은 양의 홉을 때려박아서 인도 수출용 맥주를 만들게 되고 이 맥주는 무사히 인도까지 가게 됩니다.

 

아아 다행이야

 

그렇게 IPA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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