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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 마빡 이야기/2013

딴지일보 마빡 2013. 12. 27

by 꾸물 2021.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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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칼럼]나도 안녕치 못하다

 

기사 - [산하칼럼]나도 안녕치 못하다

2013. 12. 27. 금요일 산하 나도 안녕 못하겠다. 오늘 나는 매우 안녕치 못하다. 한파가 몰아쳐 주말까지 춥다는 예보를 들었기 때문이다. 스키나 타러 가는 일이 아닌 다음에야 날선 추위에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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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2. 27. 금요일

산하

 

 

 

나도 안녕 못하겠다.

 

오늘 나는 매우 안녕치 못하다. 한파가 몰아쳐 주말까지 춥다는 예보를 들었기 때문이다. 스키나 타러 가는 일이 아닌 다음에야 날선 추위에 나들이도 삼갈 법한데 이번 토요일 시청 앞에 나가 오들오들 떨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오금이 저린다. 세상에 이런 안녕치 못한 일이 있나. 

 

촛불은 손톱 하나 녹이기에도 모자란데 내복에 덧양말을 준비해야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 심히 안녕치 못하다. ‘참 별 꼴이 반쪽이다. 안 나가면 될 것 아니겠는가?’ 그러나 나가고 싶어 나가는 것이 아니다. 나가야 하는 의무감이 들어서다. 머리 수 하나라도 보태야 할 것 같은 위기감이 이 안녕치 못함의 주범인 것이다.

 

사실 나는 이 추운 겨울 그렇게 애써 시청에 나가지 않아도 될 사람이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에 동의하지 않는다. 적어도 현 대통령이 51.6 퍼센트의 지지로 선출된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를 인정한다는 뜻이다. 아무리 못 잡아도 국민의 반 정도는 지지하는 후보자였고 투표와 개표 상황에서만큼은 부정이 개입하기 어려웠다고 보기 때문이며 국가기관 선거개입의 책임은 현직이 아닌 전임 대통령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까닭이다. 

 

그러나 나는 안녕치 못하다. 12월 28일 서울 시청 앞으로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어 추워. 

 

출처 : 링크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적인 정당성을 가지려면 자신이 선출된 선거에 국가 기관이 개입하여 국가 예산을 쓰고 정보요원들이 설쳐 댄 정황에 대하여 누구보다 분노하고 전모를 확실히 파헤쳐 책임자를 엄벌해야 한다.

 

‘내가 시킨 게 아닌’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시켰는지를 밝히는 것’이 대통령의 임무이며, 이를 완수하지 못할 때 대통령의 헌법적 지위는 무너질 수 밖에 없다. 또 이는 이 나라를 떠받들고 있는 몇 안되는 기둥 중의 하나인 선거에 대한 신뢰 상실로 이어진다.

 

이 일이 정말로 유야무야된다면 장차 어느 무골충이 선거 결과에 승복할 수 있단 말인가. 그 뒤의 막장을 우리는 어찌 감당해야 한단 말인가. 그래도 우리가 안녕할 수 있겠는가?

 

바로 그래서 나는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하야가 아니라 5년 뒤 퇴임을 위해, 이정현 대변인이 자랑하는 바 ‘자랑스런 불통’의 통뼈를 부러뜨리기 위해 12월 28일 집회에 나가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하야가 아니라 안전한 5년과 미래를 위하여.

 

그런데 날씨가 춥다. 왜 춥단 말이냐. 안녕치 못하게.

 

또 한 번 나는 시청 광장에서 개 떨 듯 떨지 않아도 무방한 사람이다. 공기업 노조의 방만한 경영과 대기업 정규직 노조들의 무책임함에 감정이 무지하게 많다. 이른바 철밥통이라 불리우는 정규직 노동자들이 그 철밥통의 두께를 덜어 연대(連帶)라는 이름의 용광로에 넣지 못한다면 종국엔 그 철밥통을 언젠가는 철저하게 빼앗기게 되리라고 믿고 있다.

 

원래 사람은 배 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 법이고 철밥통에 배 아파하는 사람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까.

 

그러나 나는 12월 28일 시청 앞으로 간다. 철도 노조 역시 공기업 노조로서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많지만 그리고 공기업의 성격상 밑 빠진 독이라고 하더라도 어떻게든 그 구멍을 줄여야 할 의무가 있겠지만, 그 해법이라고 제시된 것이 사유화의 전초라고밖에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고 철도가 사유화된다는 것은 상상하기 싫은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정도 이슈였다면 굳이 동태가 되기 위해 시청 앞 광장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머리 속에 일종의 경보벨이 울린 것은 지난 일요일의 민주노총 참사 때였다.

 

 

 

 

 

[이슈]이슈 VS 이빨 - 12월 넷째 주

 

기사 - [이슈]이슈 VS 이빨 - 12월 넷째 주

2013. 12. 27. 금요일 마사오 이슈 1 이슈> 12월 22일 오전 9시 경찰이 김명환 철도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 10명을 체포하기 위해 정동 경향신문사 건물 에워쌌다. 철도노조원의 극단적 선택을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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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2. 27. 금요일

마사오

 

 

 

이슈 1

이슈> 12월 22일 오전 9시 경찰이 김명환 철도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 10명을 체포하기 위해 정동 경향신문사 건물 에워쌌다.

철도노조원의 극단적 선택을 막기 위해 건물 앞에는 대형 에어매트 두 개가 설치 되었으며 철도노조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경찰과 대치하여 서대문 일대는 긴장감이 흘렀다.

오전 11시 경, 건물 1층 현관 유리문을 부수고 진압작전을 벌인 경찰은 7천여 병력을 동원하여 경향신문(4~10층)과 정수장학회(11층)가 입주해 있는 계단과 쪽문을 짓밟고 한 층 한 층 진압하여 오후 6시 20분 경 13~15층에 위치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사무실에 진입했으나 철도노조 지도부를 발견하지 못했다.

작전실패에 따른 낭패감을 달래기 위해 경찰은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커피믹스 두 봉다리를 들고 나왔다.

2011년 3월 17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선 "근로자는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으로서 자주적 단결권, 단체교섭권 및 단체행동권을 가지므로 쟁위행위로서 파업이 업무방해죄에 해당하려면 사용자가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전격적으로 이뤄 질 것(전격성) 그로 인해 사용자의 사업운영에 심대한 혼란 내지 막대한 손해를 초래(전격성으로 인한 심대한 혼란 내지 막대한 손해의 초래)하는 등 두 가지 요건이 모두 충족되어야 한다" 고 판결한 바 있다.

그리고 철도노조는 지난 6월 25~27일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해 과반수 찬성을 얻었고 정부정책이나 정치적 이슈가 아닌 근무조건만을 합법파업으로 규정한 쟁의목적을 준수키 위해 11월 12일에 철도민영화와 임금교섭 사안에 대해 조정절차를 완료했으며 이후 철도공사와의 필수유지업무 근무 지정 협의와 통보를 통해 파업여부와 시기를 예고해 왔음에도 법원은 12월 16일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 등 6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였다.

형사소송법 제216조는 경찰관 등이 영장 없이 피의자를 수색할 수 있는 범위를 시간적-장소적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체포영장의 경우, 구속영장과 달리 수사의 시작단계에서 수사 편의를 위해 이루어지는 것일 뿐 구속이나 구금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므로 '피의자를 현실적으로 체포-구속하는 경우'에 한정된다. 즉, 피의자를 발견하지 못한 상태에서 피의자를 찾기 위한 목적으로 타인의 주거에 들어가는 행위는 별도의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아야 하며 체포영장만을 가지고 피의자 수색 목적으로 타인의 주거에 잠금장치를 해제하고 들어갈 수 없다.

1995년 설립 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공권력이 투입된 민주노총은 12월 28일 총파업을 선언하며 '박근혜정권 퇴진운동'의 깃발을 들겠다고 선언하였다.

 

 

 

 

 

[일기]잉여일기 #10 - 빌리 엘리어트 전지적 가카 시점으로 보기

 

기사 - [일기]잉여일기 #10 - 빌리 엘리어트 전지적 가카 시점으로 보기

2013. 12. 27. 금요일 햄촤 지난 기사 [잉여일기 #1 - 10번 타자] [잉여일기 #2 - 아이돌 이야기] [잉여일기 #3 - 그녀들과 나와의 함수관계] [잉여일기 #4 - 덕후맨] [잉여일기 #5 - 제목을 디벼보자]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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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2. 27. 금요일

햄촤

 

 

 



지난 기사

[잉여일기 #1 - 10번 타자]
[잉여일기 #2 - 아이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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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일기 #6 - 알폰소를 알고 있소?]
[잉여일기 #7 - 전자오락과 아빠와 나]
[잉여일기 #8 - 진짜, 혹은 가짜 사나이]
[잉여일기 #9 - 건들지 마라]

 

 

<빌리 엘리어트>를 다시 보았다. <빌리 엘리어트>는 모두가 이미 잘 알고 있지만 요즘엔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간 왠지 모르게 불이익을 당할 것만 같은 분위기 팍팍 풍기는, 그렇다. 바로 그분께서 ‘감명 깊게 본 영화’로 직접 꼽으셨다는 영화다. 따라서 본 영화, 전 국민 필수 교양 영화로 본격 지정해야 마땅함을 역설하고 싶다.

 

다들 아시다시피 현재 대한민국의 분위기, 모두가 즐겁고 즐겨야 할 연말연시임에도 불구하고 썩 좋지 않다. 아마도 가장 큰 문제는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 정책에 대한 철도 노조의 파업과, 그에 대한 정부의 대응, 그리고 나아가 민주노총의 총 파업 선언일 것이다. 이 뒤숭숭한 시기에 좋은 영화라도 한 편 보시며 잠시나마 마음 훈훈한 연말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그런데 영화를 다시 보다가 문득 궁금해졌다. 과연 그분께서는 <빌리 엘리어트>의 어떤 부분에 감명을 받으신 걸까? 미천한 서민의 눈으로 과연 그 뜻을 감히 헤아릴 수나 있겠냐마는, 본 잉여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그분의 마음 한번 헤아려 보고픈 마음에 본 영화를 자세히, 또 면밀히, 그리고 샅샅이 훑으며 감상해보았다.

 

이미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실 듯하지만, 그렇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 영화의 줄거리 간략하게 설명하겠다. <빌리 엘리어트>는 영국의 한 탄광촌에서 자란 평범한 소년 빌리가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면서 동네 발레교습선생의 지도를 받다가 왕립발레학교까지 진학하게 되어 결국 발레리나로 거듭나게 된다는, 뭐 그런 얘기다.

 

요 녀석이 주인공이다.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자신의 꿈을 이룬 소년 빌리의 이야기에 일종의 동지의식을 느낀 걸까? 흉탄에 부모님을 잃는 역경에도 불구하고 일국의 댓...아니,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다는 점에서 그분께서 공감대를 형성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위에서 언급한 줄거리는 말 그대로 요즘 네티즌들이 좋아하는 ‘한줄 요약’에 가까운 정리고, 사실 <빌리 엘리어트>의 서사를 세부적으로 파고든다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된다.

 

일단 영화의 시간적 배경을 살펴보자. 1984년에서 85년 사이. 빌리가 사는 탄광촌은 당시 영국 총리 마가렛 대처의 강경한 정책으로 인해 대규모의 구조조정과 나아가서는 폐광에 이르는 단계를 밟고 있었고, 빌리의 아버지와 형을 비롯한 탄광 노조원들은 이에 반발해 파업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당시 대처는 노조들의 파업을 막기 위해 파업의 요건을 까다롭게 만들고 그에 어긋나면 대규모의 경찰병력을 투입해 노조원들을 진압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빌리의 가족은 그야말로 ‘먹고 사느냐 마느냐’가 걸린 상황이었던 것이다.

 

마가렛 대처의 공과 과에 대한 평가는 지금도 엇갈린다고 하지만, 영국 일부에서는 그녀의 별세소식에 ‘The Bitch is Dead!’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축제를 벌이기까지 했다.

 

 

경제회생을 빌미로 수많은 공공사업을 민영화 시키고 노동자들을 탄압했던 대처의 죽음에, 영국의 영화감독 켄 로치는 심지어 “대처의 장례식을 민영화하자, 경매에 올려 가장 싼 가격의 장례업체에 맡기자, 그게 그녀가 원했던 방식이니까.”라는 발언을 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그분과 마가렛 대처를 비교하는 칼럼을 심심찮게 보아왔다. 또한 그녀가 대처를 정치적 롤 모델로 삼았다는 얘기 또한 흔히 접할 수 있다. 본인이 졸라 혼란을 느낀 지점은 바로 여기다. 물론 영화 속에서 실제 마가렛 대처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거시적 관점에서 그녀의 존재는 빌리의 가족을 힘들게 하는 악의 축이나 마찬가지다.

 

왠지 가운데에 ‘VS’라고 써놓아야 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하지만 그분께서는 대처와는 달리 ‘절대 민영화 하지 않겠다’고 국민과 약속을 하지 않으셨던가? 아, 씨바 졸라 헷갈린다. 그렇다면 그분은 과연 이 영화의 어떤 부분에 이입해서 감명을 받으셨다는 걸까? 바로 이러한 혼란과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본인은 <빌리 엘리어트>의 장면들을 통해 몇 가지 가설을 세워보기로 했다. 그러니까 독자들도 지금부터 집중해서 따라와 주시라.

 

 

 

 

 

[사회]우리의 총파업

 

기사 - [사회]우리의 총파업

2013. 12. 27. 금요일 이동현 사진은 고동민 선생님 페이스북에서 가져옴 12월 22일 일요일 오후, 정동에 갔다. 한참을 대치하던 중 경찰이 쏜 최루액을 얼굴에 맞았다. 정면으로 최루액을 맞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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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2. 27. 금요일

이동현

 

 

 

사진은 고동민 선생님 페이스북에서 가져옴

 

12월 22일 일요일 오후, 정동에 갔다. 한참을 대치하던 중 경찰이 쏜 최루액을 얼굴에 맞았다. 정면으로 최루액을 맞은 것은 처음이었다. 무척 괴로웠다. 눈이 매워서 눈을 뜰 수가 없었고 콧물과 침이 줄줄 흘렀다. 다급하게 물로 캡사이신 성분을 씻어 내느라 옷이 젖어버렸다. 추운 날씨에 젖은 옷을 입은 채 버티려니 힘이 들었다.

 

시위현장에서 경찰과 대치할 때면 나는 언제나 공포를 느꼈다. 군복무를 대신해 이런 일을 해야만 하는 이들이 가엽고 안타깝다가도 그들의 눈빛에서 적개심이 보이는 순간 두려움에 몸이 떨린다. 검은 갑옷을 입고 줄지어 서 있는 젊은 남자들은 보통 나보다 키가 크고 건장하다. 그들은 조직적인 훈련을 받았을 테고 자기가 하는 일에 회의를 느끼지도 않을 것 같다. 이들을 대면하고 있으면 내가 한 없이 작고 약하게 느껴져서 괴롭다.

 

밀고 밀리는 몸싸움이 격해질 때는 그나마 감정적인 소모가 덜하다. 허나 요즘에는 체력적으로 버겁다는 느낌이 자주 든다. 여자라고 하더라도 젊은 나이니까 내 아버지 뻘 되는 아저씨들 보다야 낫겠지 싶어 앞에 나서는데 이런 저질체력으론 그닥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공포와 불안감을 가지고 앞에 서는 것이 전략적으로 보면 우리의 투쟁을 방해하는 일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한다.

 

정동대첩, 캡사이신 공격 이후로 겁이 나서 후방으로 빠져나왔다. 뒤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다고 편해지지는 않았다. 춥고 배가 고팠다. 어렸을 때 부당한 체벌을 당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와 같이 분노와 저항감이 커지는 만큼 공포심과 무기력감도 커졌다. 결국 경찰이 해산하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지 못하고 자리를 떴다.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으로 경찰대원들이 실수로 서로에게 캡사이신을 쏘고 말았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았다.

 

<뉴시스>, 고승민 기자, 링크

 

나도 저런 모습이었겠지. 어쩐지 웃음이 나왔다. 본인에게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이 타자에게는 우스꽝스럽게 보이는구나. 비극의 희극화.

 

 

다음 날, 딴지일보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1. 정동대첩 당시 경찰이 정말 원하던 것은 무엇이었나?


1) 맥심

2) 맥심

<http://www.ddanzi.com/ddanziNews/1823832>

 

글을 읽으며 한참을 웃었다. 경찰이 체포영장만을 가지고 수배자가 있지도 않은 건물을 깨부수고 들어가 저항하던 노동자들을 연행해간 뒤 아무 성과 없이 돌아서는 와중에 사무실 비품을 도둑질하려 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 우리에게 비극적인 일을 희극적으로 재해석하는 능력이 없다면 어떤 저항도 계속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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