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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 마빡 이야기/2014

딴지일보 마빡 2014. 10. 23

by 꾸물 2022.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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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에볼라 바이러스

 

기사 - [의학]에볼라 바이러스

2014. 10. 23. 목요일 raksumi 1. 에볼라 바이러스의 출현 에볼라 바이러스는 1967년 독일의 미생물학자 마르부르크(Marburg) 박사가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강(江)에서 이 바이러스를 발견한 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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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23. 목요일

raksumi

 

 

 

1. 에볼라 바이러스의 출현

 

에볼라 바이러스는 1967년 독일의 미생물학자 마르부르크(Marburg) 박사가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강(江)에서 이 바이러스를 발견한 데서 유래한 명칭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도 1976년 이호왕 박사가 한탄강에서 발견한 바이러스를 한탄 바이러스라고 명명한 적이 있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전자 현미경 사진

 

에볼라 바이러스는 현존하는 아니, 지금까지 존재한 바이러스 중 극강의 치사율(fatality rate)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인 더스틴 호프만과 모건 프리만이 주연을 했던 영화 <아웃 브레이크> (국내 개봉명 바이러스)의 소재였던 에볼라 바이러스는 1976년 아프리카 수단과 자이르에서 주민과 의료진 총 431명의 사망자를 낸 뒤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1995년 에볼라 바이러스가 다시 출현(서태지처럼 잊을만하면 come back), 자이르에서 250명의 사망자를 냈고 1996년에는 가봉에 출현하였습니다. 이 시기는 제가 학교에 다니고 있을 때였는데, 사실 이때도 난리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희 미생물 교수님은 마구 언론과 인터뷰에 불려 나가셔서 기억이 생생한데 세기말 현상이 더해져 지구가 망할 것처럼 난리법석이었습니다. 그러나 에볼라 바이러스는 또다시 홀연히 사라지고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집니다. (마침 IMF 가 와서 한국에서는 지구 걱정보다도 한국 걱정이 더 앞섰습니다.) 그러다가 2003년 콩고에서 다시 발생하고 사라졌다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난리가 났는데 어째 이번에는 진짜 큰일인 것 같습니다. 밑에 사망자 숫자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예전이랑은 비교가 안 됩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3번 정도 연락하면 1번 정도 연락되는 죽돌님이 친히 친서를 보내셔서 저를 압박하기 시작)

 

Cases of Ebola virus Disease in African, 1979-2014.

(http://www.cdc.gov/vhf/ebola/outbreaks/history/distribution-map.html)

 

 

2. WHAT IS 에볼라 바이러스  


오늘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뭐 워낙 많이 알려져서 검색만 해도 다 알 수 있지만, 평소 살아가기 바쁜 딴지스를 위해서 정말 엑기스만 정제하여 글을 쓰겠습니다. (과연 그렇게 될까?)


*참고로 여기에 나오는 outbreak 라는 말은 우리 말로 창궐, 발생이라는 말인데 마땅한 우리나라 말이 없어 그냥 'outbreak' 라고 쓰겠습니다.

 

바이러스란 무엇인가? 바이러스는 우리나라 말로 비루스라고 하며 비루먹은 말이 여기서 나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바이러스는 홀로 살아갈 수 없으며 바이러스는 숙주(reservoir)에 빌붙어 살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자기 혼자서는 자연계에서 존재할 수 없습니다. 바이러스는 반드시 숙주라는 다른 생명에 들어가서 기생해야만 됩니다.

 

이렇게 숙주에 빌붙어 살던 넘이 너무 숙주를 괴롭히다가 숙주가 죽어버리면 자기도 죽게 됩니다. 어떤 바이러스가 만일 숙주에 치명적이라면 자신의 생존을 위해 숙주가 죽기 전에 새로운 숙주를 찾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바이러스가 이렇게 이사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바이러스의 유일한 목표는 숙주의 몸에 침투에 다량으로 증식하고 퍼지는 것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매우 높은 데 의외로 지금까지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습니다. 이넘들은 그 강력한 힘으로 감염된 숙주들을 죽이고 결국 저도 죽고 말아 더는 확산이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공진화할 시간 없이 숙주인 감염자를 죽이고 바이러스 자신도 죽어버렸던 것입니다. 만일 영리한 바이러스라면 자신을 변화시켜 숙주를 죽이지 않고 자신도 생존할 수 있는 그런 모습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나중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진화한다면 아마 지금보다는 덜 위험하게 될 겁니다. 만일 진화를 못 하면 에볼라 바이러스는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일례로 과거 천연두 바이러스가 있었는데 자기주장이 강했던 천연두 바이러스는 스스로 조절을 못 하고 진화가 되지 않아서 결국 멸종하고 말았습니다. 

 

숙주와 평화로운 공생관계를 이룬 바이러스는 자신에게 유리한 환경이 제공되면 다시 활동을 재기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입술을 부르트게 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인데 실제로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피곤하거나 몸이 안 좋으면 입술이 부르트거나 물집이 생겨서 괴롭힙니다. 더 심한 경우는 헤르페스 조스터(herpes zoster)로 출동해서 대상포진이 되기도 합니다. 그 밖에 거대세포바이러스 (cytomegalovirus)나 B형 간염 그리고 감기 바이러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이런 바이러스들은 숙주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숙주의 몸 안에 비교적 오래 머무르며 자신도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바이러스가 인체에 적응을 잘한 바이러스라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항생제는 박테리아에만 듣지 바이러스에는 듣지 않습니다. 박테리아에는 세포벽이 있는데 이것을 파괴하는 것이 항생제입니다. 당연히 바이러스에는 세포벽이 없고 대부분 치료제가 없습니다.

 

 

 

 

 

[산하의 가전사]모세 다얀, 애꾸눈의 바람둥이

 

기사 - [산하의 가전사]모세 다얀, 애꾸눈의 바람둥이

2014. 10. 23. 목요일 산하 산하의 가전사 “가끔 하는 전쟁 이야기 사랑 이야기의 줄임말입니다. 왜 전쟁과 사랑이냐... 둘 다 목숨 걸고 해야 뭘 얻는 거라 그런지 인간사의 미추, 희비극이 극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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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23. 목요일

산하 

 

 

 



산하의 가전사

끔 하는 쟁 이야기 랑 이야기의 줄임말입니다. 
왜 전쟁과 사랑이냐... 둘 다 목숨 걸고 해야 뭘 얻는 거라 그런지 
인간사의 미추, 희비극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얘깃거리가 많을 거 같아서요.” 

from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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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유명한 애꾸눈 (장애인 비하라고 욕 먹을 것 같지만 다른 표현이 없음 ㅠㅠ)은 단연 로마를 벌벌 떨게 했던 천하의 명장 한니발이겠고 삼국지에 등장하는 하후돈도 들 수 있고 우리 역사에는 태봉을 건국한 후삼국의 풍운아 궁예도 그 중의 하나겠다. 그런데 자기 이름을 빼면 섭하다고 나설 인사가 하나 더 있지. 

 

모세 다얀 (Moshe Dayan 1915. 5. 20. ~ 1981. 10. 16.). 이스라엘의 애꾸눈 명장. 

 

 

가전사가 ‘가끔 쓰는 전쟁과 사랑 이야기’ 라고 할 때 기실 이 사람 이야기를 어느 범주에 넣어야 할까 잠깐 고민했었어. 모세 다얀의 이름을 되짚게 한 건 1973년 10월 6일 시작된 전쟁, 이 애꾸눈 명장을 나락으로 빠뜨린 욤 키푸르 전쟁 (4차 중동전) 때문이긴 하지만 이 사람의 매우 파격적인 사랑(?) 이야기도 빼놓기 뭐해서.

 

일단 이 사람이 한쪽 눈을 잃은 사연부터. 그는 1915년 생이고 이스라엘 독립 훨씬 이전부터 시오니즘의 영향으로 옛 가나안 땅에 들어와 집단 농장 꾸리고 살던 유태인의 아들로 태어났지. 당시 세계 최강대국이라 할 영국의 중동 정책은 그야말로 '이랬다 저랬다 헛갈리는 겁많고 비겁한 바보 녀석들' (영화 <파워 오브 원>에서 흑인들이 간수들을 놀리던 노래 가사)이라고 할만 했지.

 

애초에 '전쟁에 이기면 너희 맘대로 해줄게!'의 메시지를 유태인과 아랍인들 양쪽에 던진 것부터가 문제였지만 아랍인들의 반란에는 유태인을 무장시켜 대항케 하다가 유태인들의 세가 위협적이다 싶으니 대번에 유태인들 무장 세력을 탄압하니까. 다얀도 그 무장 세력의 일원이었고 감옥살이를 하다가 석방된다. 롬멜 군단의 위협에 직면한 영국이 이번엔 유태인들로 하여금 독일편에 선 팔레스타인 게릴라들에 맞서게 한 거지.

 

다시 총을 든 다얀. 그런데 망원경을 보던 그에게 총알이 날아들어. 망원경을 박살내고 손가락마저 찢어놓은 총알은 그의 왼쪽 눈을 영원히 앗아간다. 병석에 누워 있던 그는 아내의 두 번째 아이 임신 소식을 들으며 “누가 애꾸눈을 고용하겠어. 이 판국에 아이라니!”라고 비통하게 부르짖었다지만 그 걱정은 기우였어. 그는 평생 회사원으로 일할 팔자는 아니었으니까.

 

1955년

 

 

 

 

 

[정치]<파토의 쿡찍어 푸욱> - 21. 철이의 마운드

 

기사 - [정치]<파토의 쿡찍어 푸욱> - 21. 철이의 마운드

2014. 10. 23. 목요일 파토 <파토의 쿡찍어 푸욱>은 시급한 현안에서부터 해묵은 숙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치, 사회 관련 문제를 다루는 코너임다. 과학 잡설 <호모 사이언티피쿠스>와 교대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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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23. 목요일

파토

 

 

 



<파토의 쿡찍어 푸욱>은 

시급한 현안에서부터 해묵은 숙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치, 사회 관련 문제를 다루는 코너임다.

과학 잡설 <호모 사이언티피쿠스>와 교대하면서 격주로 연재되니

많은 사랑 주시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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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옛적 이야기다. 우원이 또래 중 키가 제일 크고 말라서 당시 오비 베어스의 1루수 신경식에 비유되던 시절이니, 대략 백악기 말엽과 비슷한 때라고 보면 된다.

 

그 때는 누구나 동네에서 야구나 축구를 하곤 했다. 지금보다 공터가 훨씬 많았고 학교 운동장이 주차장으로 쓰이지도 않았으며 초등학생들이 학원에 다니는 일도 없어서 시간과 공간이 남아 돌았기 때문이다.

 

특히 내가 살던 아파트 근처에는 무언가를 지으려다 만 넓은 터가 있었는데, 이러다저러다 보니 여기에 일종의 야구 리그가 만들어졌다. 우리 아파트 1단지와 2단지가 각 한 팀씩 만들어 서로 경기를 벌이고 많이 이기는 팀이 우승하는 거라 진짜 리그도 아니었지만, 여하튼 우리는 그렇게 불렀던 것 같다.

 

이런 동네야구도 몇 년을 하다보니 나름 레귤러 진용이 잡히고 실력도 늘어갔다. 2천 원짜리 싸구려 배트가 괜찮은 알미늄 배트로 바뀌고 포수에게는 헬멧과 프로텍터가 생기고, 1루수가 전용 미트를 사용하고 나아가 투수에게 로진백이 생길 때 쯤 돼서는 웬만큼 경기력을 갖췄던 것도 같다.

 

대략 이런 광경 아니었을까

 

30년도 넘은 옛날이라 이름은 기억나지 않으니 그냥 철이라고 부르자. 녀석이 나타났던 것은 그 모든 것의 마지막이 되던 해였다. 철이는 우리 아파트 주민이 아니었다. 연습이나 경기가 있을 때마다 낡은 글러브와 공 하나를 들고 공터 반대쪽을 가로질러 걸어왔으니 말이다. 첫날도 우리끼리 연습하고 있던 중 마치 늘 그랬다는 듯이 글러브를 옆구리에 끼고 나타났고, '쟤는 뭐지' 하던 우리는 어느 틈엔가 녀석과 캐치볼을 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녀석은 우리가 야구하는 모습을 먼 구석에서 몇날 며칠 바라보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는 우리에게는 단지 ‘어느 날’일 뿐이지만 녀석에게는 벼르다벼르다 작심한 날 큰 용기를 내어 그렇게 우리에게 걸어 들어왔을 것이다.

 

...한 쪽 다리를 많이 절었기 때문이다.

 

 

 

 

 

[한동원의 적정관람료]나를 찾아줘

 

기사 - [한동원의 적정관람료]나를 찾아줘

2014. 10. 23. 목요일 한동원 개봉일 10월 23일 부부가 친구-동지 아닌 숙적-원수일 가능성을 논한 영화가 처음이던가? 아니다. 미디어를 통해 진실이 퍼지는 것이 아닌, 미디어가 퍼뜨리는 것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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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23. 목요일

한동원

 

 

 

개봉일 10월 23일

 

 

부부가 친구-동지 아닌 숙적-원수일 가능성을 논한 영화가 처음이던가아니다.

 

미디어를 통해 진실이 퍼지는 것이 아닌미디어가 퍼뜨리는 것이라면 모든 게 진실이 됨을 묘사한 영화가 없었던가아니다.

 

사이코-소시오패스의 치밀섬뜩 행각 및 그를 추적하는 스릴러가 이 뿐이었던가물론 아니다.

 

하지만 세 요소를 동시에 한 영화에 짬뽕져 어우러지게 하여 이 정도의 폭발력을 빚어냈던 영화가 있었던가없었다적어도 필자가 알기론.

 

그럼에도오랜만에 드높은 완성도의 스릴러를 관람했음에도남아있는 이 무거운 뒷맛은 무엇인가아마도 그것은 웬만큼 독해서는 이젠 어디 가서 명함도 못 내밀 사이코-소시오패스 캐릭터들의 날로 강해져 가는 독성 때문이리.

 

그리고 점점 무뎌져 갈 우리의 감각 때문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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