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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 마빡 이야기/2014

딴지일보 마빡 2014. 11. 05

by 꾸물 2022.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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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칼럼]어느 청년가장의 죽음

 

기사 - [산하칼럼]어느 청년가장의 죽음

2014. 11. 05. 수요일 산하 "왜 안오시는 거예요? 급해요. 와 보시면 얼마나 급한지 아실 거예요. 빨리 와 주세요." 이른 점심을 먹고 올라와 빈 사무실을 독차지하고설랑 간만의 여유를 만끽하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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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05. 수요일

산하

 

 

 

"왜 안오시는 거예요? 급해요. 와 보시면 얼마나 급한지 아실 거예요. 빨리 와 주세요."

 

이른 점심을 먹고 올라와 빈 사무실을 독차지하고설랑 간만의 여유를 만끽하는 차에 걸려온 전화였다. 아니 사실 밥 먹으러 간 줄 알았던 상사가 저쪽에서 빼꼼 고개를 내밀고는 "전화 좀 받아라, 임마" 호령을 하기 전까지는 전화가 온 줄도 몰랐다. 

 

"전화가 5분 동안 계속 걸려 오면 미안해서라도 받아야 될 거 아니냐. 아무리 점심시간이지만."

 

5분 내내 끊이지 않고 지치지도 않고 버튼을 눌러댄 수화기 저편의 아주머니의 말투는 다급했다.

 

"제보를 했는데 왜 안 오시는 거예요." 

 

음절 하나 하나에 원망스러움이 뚝뚝 묻어나는 아주머니의 말인즉슨 30대 아들과 단둘이 사는 약간의 지적장애가 있는 할머니가 계신데 무슨 병인지 할머니의 다리가 썩어들어가고 있는데도 아들은 그를 방치한 채 허송세월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오늘은 아예 아들이 문을 잠가 버리고 외출을 해 버렸다 했다. 대학도 나오고 반반한 직장에도 다녔던 아들은 실직한 후 놀고 있는데 자포자기한 듯 보인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렇다면 수급자는 아니겠군 하고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할머니의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를 물었다.

 

"다리 썩는 냄새가 집에 등천을 해요. 

내가 노인보호인가 뭔가 하는 단체에도 전화를 해서 담당자가 왔었어요. 

그런데 아들이 내가 이번 달 내에 해결을 하겠다 해서 그냥 돌아갔어요. 

근데 그 아들 해결할 사람 아니에요. 완전히 자포자기해가지고.... 

어제 내가 아들 없는 틈을 타서 할머니를 만났는데 

할머니가 나더러 치료받게 해달라고 울면서 말씀하시는 거예요."

 

사태가 만만해 보이지는 않았다. 아이템 헌팅 중인 PD를 찾았더니 통영이다 동해다 까마득히들 가 있다. 내가 직접 가자니 수삼일 정도는 다른 일에 얽매여 꼼짝을 못한다. 일단 되는 대로 찾아뵙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번 달 내에 해결하기로 했다고 하는데 월말이 코앞이니 아들이 병원에 모실 궁리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싶었다. 한 번 가 봐서 정말로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이웃의 도움을 받아 집에 들어가 할머니의 의사를 확인하고 그 상태의 심각성을 두루 관찰한 후 전문가들로부터 노인 문제의 심각성을 경청하고 아들의 방임임을 명확히 하고서, 아들을대면하여 책임을 묻고, 할머니를 병원으로 옮기면 한 아이템이 마무리 되는 것이다.

 

 

 

 

 

[사회]인터스텔라를 보다가 오줌 지릴 자유를 허하라

 

기사 - [사회]인터스텔라를 보다가 오줌 지릴 자유를 허하라

2014. 11. 05. 수요일 퍼그맨 광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영화를 좋아한다. 한 때 시나리오 좀 써보겠다고 영화판을 기웃거린 적도 있다. 개인적으로 친한 선배가 입봉작 작업에 한창이기도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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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05. 수요일

퍼그맨

 

 

 

광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영화를 좋아한다. 한 때 시나리오 좀 써보겠다고 영화판을 기웃거린 적도 있다. 개인적으로 친한 선배가 입봉작 작업에 한창이기도 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은 쉽게 꺼지지 않을 거 같기도 하다. 덕분인지 가끔은 영화평을 찾아 읽는다. 딴지일보 편집부에 들어온 후, 특히 '한동원의 적정관람료'는 편집을 직접 하든, 남한테 넘기든 꼬박꼬박 읽는다. 

 

그런데 어제 말도 안 되는 관람료가 책정되는 사건(링크)이 벌어졌다. 범인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 '인터스텔라'다. 

 

 

한 편에서는 안 좋은 평도 들리지만, '적정관람료'의 컨셉이 뭔가? 영화적 완성도는 둘째치고 일단 소비자 입장에서 뽕을 뽑을 수 있는가의 질문에 충실하는 거 아니겠나? 그런데 저 정도 평이 나왔으니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작 소식이 들려올 때부터 기대했던 작품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런데 이런 개인적인 기대가 무색하게 당 영화, 뻔한 부분이 있다. 보고난 후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을지 대충 예상이 된다고 할까? 아니, 나 개인만이 아니라 아마도 모든 이들이, 마치 최면에 걸린 듯, 같은 걸 느끼고 그로 인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어떤 행동을 취하고픈 충동에 강하게 사로잡힐 것이라 예상한다.

 

바로 이것!

 

 

 

 

 

 

[사회]내인생의 남자 세훈

 

기사 - [사회]내인생의 남자 세훈

2014. 11. 05. 수요일 편집부 독구 소인배들이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욕하기 시작했다. 비록 딴 사람을 찍었지만 알아서 기는 대인배 독구는 국정운영의 모토를 ‘창조’(라 쓰고 ‘유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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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05. 수요일

편집부 독구

 

 

 

 

소인배들이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욕하기 시작했다. 비록 딴 사람을 찍었지만 알아서 기는 대인배 독구는 국정운영의 모토를 창조(라 쓰고 유신시대로 회귀라고 읽는)로 삼은 레이디 가카의 뜻을 앞장서서 받들어 모시기로 했다. 대민족정론지라면 응당 솔선수범하여 령도자의 뜻을 따라야하거늘 매너리즘에 빠져버린 딴지 수뇌부가 이를 방관하는 동안 기레기계의 아이돌 샛별 독구는 사소설(私小說)과 기사(記事)의 대승적 융합이라고 할 수 있는 사기사(記事)(라 쓰고 내가 해봐서 아는데'를 시전하는)를 창조해내기에 이르렀다. 이거슨 결코 지식 밑천이 딸리거나 글빨이 부족해서가 아님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신입 기레기의 창조적인 행보를 이해하지 못한 일부 국민들의 항의에 독구는 선지자라면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내적방황과 고통으로 숱한 밤을 지새웠으나 최근 우리 사회를 들었다 놨다 하는 요물같은 이슈를 좌시할 수 없어 또 다시 용기를 내기로 하였다. 이거 또 뭐 알량한 경험팔이 하는거 아니냐는 모독에는 7시간동안 침묵으로 쉴드를 친 후 32초간 눈을 깜박이지 않는 것으로 단호하게 대처하는 바이다.

 

본 기자의 가냘픈 손꾸락을 굳이 움직이게 만든 이는 강세훈 원장이다. 지난 한주간 故 신해철의 사망 원인에 대한 논란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다. 그의 장협착증 수술을 집도했던 스카이병원의 강세훈 원장은 요며칠동안 주요포털의 실시감검색어 1위에 이름을 올리며 노벨상 수상자보다 더한 유명세를 떨쳤다. 지난 11월 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부검 1차 결과를 발표했으나 아산병원과 스카이병원은 서로 니 책임 이라며 공방을 벌이는 알흠다운 모습을 보여주고있다. 

 

사건은 차치하고 강세훈이라는 이름을 본 순간 독구는 '세훈'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과의 아주 특별한 인연을 기억해내게 되었다. 정작 책을 읽은 사람은 멸종수준이나 동네방네 인용되는 '마들렌 효과'라 할 수 있겠다.

 

한 여인에게 용기와 인생과 돈과 사랑을 가르쳤던 '세훈'이들을 만나보자.

 

 

 

 

 

[후기]사랑의 7시간, 도덕적으로 완벽한 쓰리섬

 

기사 - [후기]사랑의 7시간, 도덕적으로 완벽한 쓰리섬

2014. 11. 05. 수요일 편집부 홀짝 관련 기사 [예언-10월 26일, '사랑의 7시간'이 펼쳐진다] 지난 10월 14일 나갔던 필자의 기사 꺽쇠는 ‘[예언]’이었다. '예언'이라 쓰고 사실은 홍보라 읽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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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05. 수요일

편집부 홀짝

 

 

 

 

 

 

지난 10 14일 나갔던 필자의 기사 꺽쇠는 ‘[예언]’이었다. '예언'이라 쓰고 사실은 홍보라 읽는, 딴지마켓의 첫 오프라인 장터 행사 <사랑의 7시간>에 대한 소개 기사. 그리고 말이지. 너무 유명해서 이제는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의 이 짤을 소환하면서 결과 보고를 시작하겠다.

 

그 예언이 실제로 일어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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