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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 마빡 이야기/2014

딴지일보 마빡 2014. 11. 06

by 꾸물 2022.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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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딴지 데이빗 소로우, 아톰을 만나다

 

기사 - [현장]딴지 데이빗 소로우, 아톰을 만나다

2014. 11. 06. 목요일 보리삼촌 편집부 주 어느날, 본지 식신불패에 Athom이란 닉네임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주변에서 흔히 먹는 각종 식재료에 대한 썰을 [알고나 먹자] 시리즈로 풀어내며 마빡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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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06. 목요일

보리삼촌

 

 

 



편집부
 


어느날
본지 식신불패 Athom이란 닉네임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주변에서 흔히 먹는 각종 식재료에 대한 썰을
[알고나 먹자] 시리즈로 풀어내며 마빡 데뷔
만화가 주호민 등등등등의 극찬을 받으며
(트위터에서 "<알고나 먹자> 재밌다"라고  그랬음)
연재 시작 불과 며칠 만에 출판사 제의를 받고 출판 계약까지  다크호스 필진이었다.

이렇듯 수뇌부를 포함, 딴지스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그가
어느날 홀연히 다니던 직장을 정리,
문명사회를 떠나 자연으로 돌아갔다.

1년이란 시간 동안 자연에서 자급자족하며 살아가겠다는 도전과 함께...

오늘(2014 11 6) 
Athom 야만인이 된지 221일째 되는 날이다.

 

 

 

아톰이 사라졌다. 아니, 정확히는 마빡에서 그를 만난 지 꽤 오래 되었다는 표현이 정확하겠다. <알고나 먹자>를 끝내고, 올해 초 <그녀를 위한 식탁>을 연재하던 중, 그는 문명을 등지고, 자연으로 돌아갔다. 1년의 여정으로.

 

<야만인을 기다리며 - 서론>

 

그 시작이 3월 말이었으니, 벌써 7개월도 넘은 게다. 물론, 아톰의 소식은 그간 심야식당(아톰의 필진블로그300 타이틀)을 통해서 꾸준히 접할 수 있었다. 아마도 많은 딴지스들이 가슴 졸이고, 또 응원하며 읽고 있을 거다. 나 역시 그러했다. 비단 딴지스 뿐일까. 근래 들어, 구글uk를 통한 접속이 급격히 늘어났다는 것을 보면, 글로발적으로 인기 있는 시리즈가 아닐 수 없다 하겠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매일 이어지는 글이라 마빡에 쉽사리 올리질 못하고 있으니, 방안을 강구하다 그냥 아톰을 만나러 가는 걸로 결정했다.(사실은 놀러 가고 싶었음)

 

"형 어디에요?"

 

"여기, 진안이에요."

 

"갈게요."

 

"그럼 전주로 와요. 마중 나갈게요."

 

"주소만 보내주세요. 제가 찾아갈게요."

 

"대불리 마을, 대불사로 찾아오면 돼요"

 

날이 차가워지기 전에 집짓기를 마무리하고, 이사를 해야하는데, 마중으로 인해 그의 시간을 허비하게 할 순 없는 일이다.

 

가는 길을 보니, 머 버스 여러 번 타면 되겠단 결론에 도달했다. 처음엔 침낭을 살 생각이었는데, 필요치 않아 했다. 과일 종류나, 다른 생필품들을 살까 하다가, 그냥 가서 일만 돕고 오잔 생각으로 결론을 냈다. 아, 돼지고기 앞다리 1Kg랑 막걸리 두 개는 구입.

 

전주터미널에서 진안을 찍고, 주천면 터미널에 내린 게 12시 50분, 여기서 대불사까지는 대략 10Km이니, 걷는다면 약 2시간 반이 걸린다.

 

 

일단 허기진 데다, 가서 조금이라도 일을 도우려면 먹어야겠단 생각에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14시 20분, 버스에 몸을 실으며,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두기로 했다. 주천면에서 대불리로 가는 풍경을 보고 있으니, 가을이라는 계절이 실감이 났다. 청도 남산을 붉게 물들였을 감나무와 단풍이, 적천사의 800년 된 은행나무가 떠올랐다.

 

계절과 자연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는 것은 행복한 경험이다. 벚꽃이 피었는지 말았는지 알 수 없이 지나간 2014년 봄은, 내겐 봄이 아녔다. 밖으로만 나가면 한껏 가득했던 벚꽃의 향연을, 올 봄엔 전혀 느끼지 못했음을 인지했을 때, 문득 내가 서울에 있음을 실감했었다. "도련님, 여기는 사람수 대비 벚꽃나무가 정말 정말 많아요. 벚꽃나무가 귀하지 않아." 몇 년 전, 진해 경화역에 들렀던 형수님 얘기다.

 

버스, 안녕~

 

 

대불사가 보인다. 이제부터 어떻게 찾아가야 하냐고? 걱정할 일이 없다. 모르면 물어보면 되니까. 이런 시골 마을엔 주위 사람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다 관심사라, 아톰의 행적을 모를 리가 없다.

 

"여기 혹시, 집 짓는 사람 한 명 어딨는지 아세요?"

 

"그 총각? 저~ 가면 있지. 뭐 구들을 완성했다는 것 같드만. 저~기 저수지 보이지? 저 길로 쭉 가면 있어."

 

역시나다. 위치 파악은 물론이거니와, 구체적인 작업 과정까지 알고 계셨다. 

 

길을 따라 걷다가, 벙어리(아톰의 예전 차 애칭)를 보내고, 두 곳의 매매상에 들러 구입했다는 그 차를 먼저 발견!저수지를 끼고 앉아 있는 그는, 아톰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듯했다. 뒤로 난 길을 따라 걸으니, 300에서 봤던 풍경이 보였다. 하늘과 산, 저수지와 단풍. 이 어찌 콧노래가 나오질 않을소냐.

 

 

 

이 저수지가 바로,

 

월든 호수?

 

드디어, 야만인의 거처 발견!

 

 

 

아톰을 만나다

 

아톰은 내가 초면일 테지만 작년 필진 모임 때, 나는 그를 스치듯이 본 기억이 있다. 이후 개인적으로 힘이 들 때, 아톰에게 전화를 한 적이 몇 번 있었다. 그 땐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잘 모르는 사이인데도 무턱대고 전화를 했고, 당시의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냥 그가 편했다. 물론 아톰은 내 이야기를 잘 들어줬고, 잘 받아줬다.

 

오랜만에 본 아톰은, 반가우면서도 많이 핼쑥해져 있어 안타까움도 느껴졌다.

 

 

그가 짓는 중인 돌집, 동화속 느낌이다.

(지금은 앞마당도 생겼다능)

 

이미 3시가 넘은 시각이라 많은 일을 도울 순 없겠지만,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작업모드로 바꿨다. 처음 할 일은, 땔감을 모으는 것. 톱과 낫 비스무리한 도구를 들고, 죽은 나무를 베어냈다.(사실, 죽은 나무와 산 나무를 완벽히 구별하는 법을 처음 알았다.) 아톰은 이내, 하던 일을 마치고, 땔감 모으기에 합류했는데, 머 역시 야만인은, 작업속도가 달랐다. 난 그저 옮기기만 할 뿐. 한 것도 없는데, 하루의 작업은 벌써 끝이다.

 

 

 

나 역시 도전했다. 그런데, 들어갔다 나온 후로도 발이 계속 아려왔다. 호들갑 떨고 싶지 않았지만, 아픈 걸 어떻게 해.(추위를 넘어서면, 깨질 것 같은 느낌이다. 아프다.) 이후, 따뜻한 보이차 한 잔을 마시고, 아톰의 먹을거리 들을 살펴보았다.

 

 

 

 

 

[과학]파토의 <호모 사이언티피쿠스> - 26. 진화에 대한 착각

 

기사 - [과학]파토의 <호모 사이언티피쿠스> - 26. 진화에 대한 착각

2014. 11. 06. 목요일 파토 지난 기사 <호모 사이언티피쿠스> - 1 <호모 사이언티피쿠스> - 2 <호모 사이언티피쿠스> - 3. 중력의 임무 (1) <호모 사이언티피쿠스> - 4. 중력의 임무 (2) <호모 사이언티피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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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06. 목요일

파토

 

 

 



지난 기사

<호모 사이언티피쿠스> - 1
<호모 사이언티피쿠스> - 2
<호모 사이언티피쿠스> - 3. 중력의 임무 (1)
<호모 사이언티피쿠스> - 4. 중력의 임무 (2)
<호모 사이언티피쿠스> - 5. 중력의 임무 (3)
<호모 사이언티피쿠스> - 6
<호모 사이언티피쿠스> - 7. 시간을 여행하는...안내서
<호모 사이언티피쿠스> - 8. 소설 '20년 전후'
<호모 사이언티피쿠스> - 9. 시간과 평행우주..안내서
<호모 사이언티피쿠스> - 10. 나는 대체 뭐냐 (1)
<호모 사이언티피쿠스> - 11. 나는 대체 뭐냐 (2)
<호모 사이언티피쿠스> - 12. 고대의 실험 (上)
<호모 사이언티피쿠스> - 13. 고대의 실험 (下)
<호모 사이언티피쿠스> - 14. 고대의 실험 썰
<호모 사이언티피쿠스> - 15. 과학은 무엇을...있을까
<호모 사이언티피쿠스> - 16. 무신론자를 위한 레퀴엠
<호모 사이언티피쿠스> - 17. 위기의 시대, 과학의 힘
<호모 사이언티피쿠스> - 18. 단편 소설 <30초>
<호모 사이언티피쿠스> - 19. 단편 소설 <30초>, 썰
<호모 사이언티피쿠스> - 20. 영구기관/무한동력
<호모 사이언티피쿠스> - 21. 인류의 과학...실상
<호모 사이언티피쿠스> - 22. 과학은 감동이다
<호모 사이언티피쿠스> - 23. 계몽의 임무
<호모 사이언티피쿠스> -  24. '계몽의 임무' 해설편
<호모 사이언티피쿠스> - 25. 과천과학관 SF2014 전시 이야기


 

 

 

  

너 생긴 걸 보니 진화가 덜 됐구나.”

 

어릴 때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들어 봤을 거다. 아니 머, 열분들이 직접 들어보진 않았어도 주변에서 서로 저런 소리들을 했을 것임에는 분명하다. 주로 이마가 튀어나오고, 눈이 움푹 들어가고, 기골이 우락부락한 타입들이 이런 놀림의 대상이었다. (사진은 푸틴의 경호실장이자 아마추어 레슬링의 신이자 진정한 세계 최강자로 일컬어지는 알렉산더 카렐린 형님이시라 이 논의와는 무관하시다).

 

남의 외모를 갖고 이런 소리를 하는 건 절라 무례한 짓이지만, 여하튼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진화 덜 된' 존재는 대개 수만년 전 멸종된 네안데르탈인을 뜻하는 듯 하다. 따라서 이 말의 배경에는 우리, 즉 현생 인류인 크로마뇽인이 네안데르탈인보다 한 차원 더 진화된 종족이라는 관념이 깔려 있다.

 

머 말이사 맞는 말 아니냐고?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 진화에 대한 오해가 시작된다.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

오른 쪽 사진에서 연상되는 친구들 한 둘은 있을거다.

 

진화에 대한 일반의 관점은 대략 아래의 문장으로 정리될 수 있다.

 

아메바가 프랑크톤이 되고, 프랑크톤이 벌레가 되고, 벌레가 물고기가 되고, 물고기가 개구리가 되고, 개구리가 도마뱀이 되고, 도마뱀이 쥐가 되고, 그리고 원숭이와 유인원이 등장해서 마침내 인간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하등동물들이 점점 복잡하고 진보된 종족으로 변해 가면서 수십억년 후에는 컴퓨터를 만들고 자신들의 진화에 대한 글까지 쓰고 앉은 우리 인간으로 발전되었다는 게 대부분 사람들의 진화에 대한 생각이다.

 

그래서 이걸 그림으로 그리면 대충 이렇게 된다.

 

영어는 몰라도 된다

위에 예로 든 문장하고 대략 같은 소리임.

 

머 그럴싸해 보이지만 잘 생각해 보면 좀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아메바를 포함해 인간보다 '하등한' 단계에 있던 많은 생물들도 지금 현재 멀쩡히 잘 살고 있지 않냐그럼 그 수십억년 동안 얘들은 대체 진화 안하고 뭘 한 걸까나비는상어는도마뱀은코끼리는그리고 침팬지는 왜 위 그림처럼 사람을 목표로 변해가지 않고 계속 저러고들 사냔 말이다.

 

그럼 진화란 건 한 종이 다른 종으로 변화/발전/진보하는 게 아니라남을 애들은 남고 한편으로 과거에 없었던 종이 새로 생겨나는 과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진화를 저런 식의 목표 지점을 가진 움직임이라고 말하기 어려워지고실제로 아메바는 플랑크톤이 되지 않고 침팬지는 절대 인간이 되지 않는다.

 

이걸 설명하기 위해 등장하는 개념이 바로 다윈의 '자연선택'이다이게 좀 복잡하니 예를 하나 들어 보자아래의 이야기는 실제 진화상에서 일어난 팩트라기 보다 우원이 대충 지어낸 거지만 이해하는데는 도움이 될 거다.

 

 

 

 

 

[생활]77명의 남자 - 3.애 딸린 남자

 

기사 - [생활]77명의 남자 - 3.애 딸린 남자

2014. 11. 06. 목요일 Anonymous 관련 기사 [77명의 남자 - 0. 로리타 콤플렉스] [77명의 남자 - 1. 안전지대와 멜빵] [77명의 남자 - 2. 그에게 가는 막차] '77명의 남자' 시리즈는 언제나 나를 힘들게 한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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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06. 목요일

Anonym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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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명의 남자 - 2. 그에게 가는 막차]


 

 

 

'77명의 남자' 시리즈는 언제나 나를 힘들게 한다. 내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인지라 막상 글을 쓰기 시작하면 술술 풀리기 마련이지만, 글을 쓰고 나면 그 시절 나의 찌질함이 또다시 나를 찾아와 꽤 오랜 시간동안 괴롭다. 그래서인지 (물론 변명이지만) 한 편을 쓰고 그 다음 편을 생산해 내기까지는 적지 않은 용기가 필요하며, 따라서 글이 나오는 텀이 상당히 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끈기 있게 나의 변변찮은 글을 기다려 주는 딴지일보 편집부에 감사드리는 바이다.

 

내 과거에 대한 일련의 글들을 써 가면서 새삼 깨닫는 점이 있다면, 내가 타인에게 저지른 만행은 마치 업보와 같아 언제든 어떤 형태로든 결국은 내게 다시 되돌아 온다는 사실이다. 오늘의 이야기는 유부남과의 연애 스토리. 뻔한 듯 뻔하지 않은 이 스토리는 또 어떤 형태로 내게 비수가 되어 되돌아올지 모르겠다. 여하튼. 욕 먹을 각오하고 나의 이야기를 또 한 번 풀어 본다.

 

0. 로리타 콤플렉스
1. 안전지대와 멜빵

2. 오봉 배달부
3. 음성사서함과 러브레터, 그리고 스토커
4. 첫눈에 반한다는 것
5. 김짱과 노짱
6. 그에게 가는 막차
7. 첫 담배
8. 애기야
9. 감기
10. 벽
11. 수컷들
12.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13. 쓰리썸과 그리스
14. 고목나무의 다람쥐
15. 일본남자는 별로
16. 첫사랑이 돌아오다
17. 이탈리아 남자란
18. 영혼이 닮았다
19. 11살
20. 놓치고 보니 아까운 남자
21. 여행지의 불길
22. 와우폐인
23. 하늘에 별이 보여?
24. 손호영 닮은꼴
25. 청산리 벽계수
26. 자살금지
27. 그의 친구
28. 첫 프로포즈
29. 12년의 우정
30. 꽃돌이
31. 섹스도 사랑이라면
32. 에이즈의 기억
(편집부 주 - 구글이 본지에 라이벌 의식을 느낀 탓인지 본 기사를 에로틱, 선정성 분야로 선정하여 당분간은 볼 수 엄따. 본지는 졸라 이해할 수 없으나 양해바란다.)
33. 상상인연
34. 부잣집 외동아들
35. 줘도 못 먹는 남자
36. 애 딸린 남자
39. 친구라며?
38. 진심이 항상 통하는 것은 아닌가 봐
39. 현재진행형?
40. 흑형

 

바람이 차가워졌음을 새삼 피부로 느끼게 되는 어느 가을날이었다. 낯선 거리를 헤매던 나는 한 까페 테라스로 기어 들어가 잠시 지친 몸을 달래고 있었다. 이윽고 한 남자가 내 옆자리에 앉았다. 한낮인데도 불구하고 그는 맥주를 시켰던 것도 같다. 목을 감싸던 스카프를 가지런히 개어 옆의 의자에 정리해 둔 그의 시선이 내가 읽던 책에 와 닿았다. 마크 페로의 『역사와 영화』. 

 

 

영화란 단지 '이미지의 제국'으로서의 예술만이 아니라, '시간과 기억의 매체'로 역사의 증언임을 골자로 하는 이 책을, 그 역시 인상 깊게 읽었던 듯 했다.

 

"책 재미있어요?"

 

이 한 마디로 시작한 우리의 대화는 처음 본 사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 시작하여 서로의 간단한 일상에 이르기까지 물 흐르듯 이어졌고, 내가 집을 구한다는 이야기에 자신이 도와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남자는 명함을 내밀었다. 어느덧 그는 약속시간이 되어 까페를 떠났다. 느낌이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주일 정도 지났을까, 그 날과 비슷한 느낌의 바람이 뺨을 스치자 그 남자가 생각이 났다. 지갑 속에 아무렇게나 넣어둔 남자의 명함을 꺼내어 문자를 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답장이 왔고, 우리는 함께 식사나 한 끼 하기로 약속을 잡았다. 불고기 정식을 먹었던 것 같다. 이윽고 계산할 때가 되자, 내 카드를 내밀었으나 밥값은 이미 지불된 상태였다. 다음번에는 레바논 식당에 함께 가기로 했으므로 그 때는 내가 계산을 하겠노라고 다짐을 받고선 헤어졌다. 하지만 그 다음번에도 그는 특유(?)의 신사정신을 발휘하여 한발 앞서 계산을 해 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커피값이라도 내가 내게 해 달라며 빌다시피 하여 함께 간 까페에서, 그는 내게 고백을 했다.

 

"사실은 나 결혼했어."

 

"그런데?

 

 

 

 

 

[독투불패]돼지를 플픽에 사용하는 사연

 

기사 - [독투불패]돼지를 플픽에 사용하는 사연

2014. 11. 06. 목요일 꼭그래야하나? 믿거나 말거나 이 이야기는 실화입니다. 글에 나오는 인물과 장소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으니 물어보지 마시길 바랍니다. 개 팔자 상팔자라고 하지만 돼지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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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06. 목요일

꼭그래야하나?

 

 

 

믿거나 말거나 이 이야기는 실화입니다. 글에 나오는 인물과 장소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으니 물어보지 마시길 바랍니다.

 

 

개 팔자 상팔자라고 하지만 돼지 팔자는개 같은 팔자라 할 만한 이야기입니다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현재 세상에 단 한 명도 살아계시지 않기에 여러분이 아무리 검증을 하려 해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묻지 마관광"처럼 이야기만 즐겨 주셨으면 합니다.

 

 

 

1. 어린 영혼죽음을 마주하며

 

 

짜릿한 몽정을 치렀던 중학교 1학년 때이었습니다여름이 다 가고 가을이 올락 말락 하던해가 지면 차가운 바람이 살며시 뺨에 뽀뽀하며 '우리 자러 가자'속삭이던 그런 밤이었습니다. 6시에 저녁을 먹고, 텔레비전을 보다가 잠이 들었습니다잠깐 자고 일어나서 숙제하려고 하던 것이 자정이 되어서야 일어났습니완전히 잠을 깨려고 옥상에 올라갔죠별들이 참 맑게 빛나는 밤이었습니다동네는 조용했습니다. 제 방과 옆집만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옆집에는 고누나가 있었죠. '고3 모양 내시는 구나'하면서 옥상을 내려가려던 순간, 앞에서 뭔가가 나타났습니다그것은 공간 속의 공간멈춤의 시간어둠의 어둠차가움의 차가움 같은 그런 느낌이었고 그 앞에서 숨도 멈추고 눈꺼풀도 멈춰버렸습니다숨을 쉬기 위해 콧속에 있던 바람을 내 뿜으려 해도 그럴 수 없었고 몸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그것이 눈앞에서 서서히 움직이더니 저의 몸을 통과해 지나쳐 갔습니다. 그 순간 옆집 사람들의 곡소리가 들렸습니다참았던 숨이 트이자 방으로 달렸습니다숙제고 뭐고 이불에 들어가 한참을 떨면서 잠이 들었습니다이것이 시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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