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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 마빡 이야기/2014

딴지일보 마빡 2014. 11. 14

by 꾸물 2022.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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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상품 가치 전쟁 6편 下(90년대 MS Word와 1989년도 한/글)

 

기사 - [IT]상품 가치 전쟁 6편 下(90년대 MS Word와 1989년도 한/글)

2014. 11. 14. 금요일 trexx 지난 기사 [1편 - 90년대 MS Windows와 1984년 Apple Macintosh System Software ] [2편 - 1979년 Sony Walkman과 2001년 Apple iPod] [3편(上) - 1977년 Apple II와 1981년 IBM PC] [3편(下) - 1977년 Apple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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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14. 금요일

trexx

 

 

 

 

 

 

1. 국산 대표 소프트웨어, 한/글

 

인증샷. 닭살 돋지만 당시는 이랬다. 한/글 815는 1만원으로 애국하는 기회였다.

 

한/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일까? V3와 함께 우리나라 대표 소프트웨어! 개인적으로도 그랬다. 한/글을 컴퓨터에 포함된 OEM 번들 제품으로 사용하다 처음으로 손수 구입한 상품이 1998년 한/글97 815특별판이었다.(론 그 전에 OS/2용 3.0b를 번들 구매했었다.

 

당시는 IMF의 화마가 전국을 덮었을 때였고 한글과컴퓨터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금도 모아서 국가에 바치는데 가진 금이 없어 차마 그건 못하겠고 우리나라 대표 소프트웨어에 1만원에 못사주나 싶어 기꺼히 바쳤다. 그 이후 한번 물꼬가 트니 정품을 사는 버릇이 생겼다. 합리적인 가격에 좋아 보이는 국산 프로그램을 정품으로 구매하기 시작했다. 거원 제트오디오, 새롬 데이타맨 프로 등. 한/글 또한 직장을 다니기 전 2005 버전까지 별 필요도 없는 오피스까지 덩달아 정품으로 업그레이드를 연달아 했었다. 최근엔 맥용 한/글, iOS용 한/글을 구매했으니 국산 소프트웨어 회사 상품 중 가장 많은 지불을 한 셈이다.

 

새롬 데이타맨의 무려 'IMF' 버전의 위용.

 

지금도 필자에게 국산 대표 소프트웨어일까? 몇년 동안 애증이 있었지만 지금은 업무용 소프트웨어로만 사용한다. 개인적인 문서를 만들 때 지금은 '절대로' 한/글을 사용하지 않는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저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 때문일까?

 

한/글은 우리나라 IT 산업의 바로미터라 생각한다. 한/글은 아름다운 이야기로 시작된다. 젊고 명석한 4명의 개발자들이 의기투합하여 어려운 환경에서 불굴의 의지로 세계적인 워드프로세서를 만들었다. 그들은 노력의 결과 벤처신화가 되었고 전국민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나 아름다운 이야기에 갑자기 국가가 개입하기 시작한다. 국가는 그들을 정책적으로 도와주었고 정부 표준 문서로 만들어 주었다. 우리나라에서 작성된 문서는 한/글로 통일 되다시피 하였다. 적어도 정부, 국공립학교, 대학교에서 작성된 문서는 대부분 한/글이었다. 전 세계가 MS Word를 사용했지만 한/글의 위상은 국내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그 결과 한/글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올라섰을까? 아니 국가적으로 소프트웨어 산업이 활성화 되었을까? 이젠 어느 누구도 한글과컴퓨터에게 바라는 것이 없다. 지금의 한컴에 대한 무관심은 한 때 관심 받았던 이찬진 전 대표 같은 사람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한/글 외에는 도무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815 애국심 마케팅은 이제 기한이 넘었다.

 

 

 

2. 한글과 컴퓨터, 한글 코드

 

한글은 초성, 중성, 종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소 엉뚱하지만 개인적으로 한글이 대단하다고 몸소 생각한 건 세벌식 자판을 익히면서다. 현 표준 자판은 모음과 자음으로 구성된 알파벳 체계를 본따서 만든 두벌식 자판이다. 지금 쓰고 있는 두벌식 자판은 왼손가락으로는 자음을 오른 손가락으로는 모음을 치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훈민정음은 알파벳과 같은 자음과 모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천지인, 즉, 초성, 중성, 종성으로 구성되어 한 문자로 하나의 독립된 소리를 낼 수 있는 어쩌면 전세계 유일 문자이다. 한글의 다른 문자와 다른 독특한 지위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

 

그러나 독보적인 이 문자는 기계화 및 디지털화 과정에서 두가지 아쉬운 점을 남기게 된다. 첫째는 한글 창제원리를 완전히 무시한 자판 채택이었다. 1969년 기계식 타자기 표준 자판은 현재 사료에만 있는 사용이 불편한 네벌식으로 정했었고 1982년 컴퓨터가 막 시장에 선보인 때, 현재의 두벌식을 표준으로 정하게 되었다. 두번째로 아쉬운 건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한글 표준 문자 코드를 지정할 때 2,350글자만 지원하는 완성형을 표준안*으로 지정했다는 것이다. 한글 문자를 다 조합하여 표현하면 11,172글자가 나오게 된다. 완성형에서는 상당히 많은 글자가 누락되었다. 물론 완성형과 조합형의 논쟁은 유니코드 2.0 지원으로 종식되었지만 그전까지 상당히 첨예했었다. 어찌 되었든 한글 자제 원리와 표현을 제대로 표현 못한 두벌식과 완성형을 표준안으로 정한 건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 한글 인코딩은 완성형이 표준안으로 채택되자 한글의 원리인 심플함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걷게 된다. 영어와 유럽어에서는 유니코드 도입 전에는 ASCII를 기준으로 확대 발전했다면 한글 인코딩 표준은 완성형 EUC-KR(KS X 1001, KS X 1003)으로 정해졌지만 MBC '똠방각하'의 '똠'자가 표준 완성형에서 지원을 못하게 되자 논란이 일어났고 IBM CP949에서 확대한 MS949가 MS 윈도우즈에서 사용됨으로써 사실상 표준처럼 사용하게 된다.(여기에서는 사안의 범위를 넘어서서 아주 간단히 적었다. 1974년 부터 시작한 어처구니 없는 한글 인코딩 역사는 추후에 함 다뤄보도록 하겠다.)

 

 

 

 

 

[국제]한국인 사위의 네팔 명절 보내기

 

기사 - [국제]한국인 사위의 네팔 명절 보내기

2014. 11. 14. 금요일 Samuel Seong 본 기자,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유부남 최대의 민폐 캐릭인 팔불출을 담당하고 있다. 게다가 공처가다. 독자 너님들께서 열심히들 '구르카'가 어떤 부대냐, 엔하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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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14. 금요일

Samuel Seong

 

 

 

본 기자,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유부남 최대의 민폐 캐릭인 팔불출을 담당하고 있다. 게다가 공처가다. 독자 너님들께서 열심히들 '구르카'가 어떤 부대냐, 엔하위키 배낀 것 갖고도 기사 만드냐 등등의 정말 쓸데없는 댓글들 다셨던 산하의 기사(#링크)의 주인공이 본 기자 되겠다. 술자리에서 이야기해서 쬐까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쿠크리 칼은 네팔의 산악부족들에겐 기본 의전장식품이며(결혼식 신랑 복식의 장식품 중 하나) 그 이야기 나왔던 분위기도 영락없는 My Greek Weeding 의 한 장면이었다. 물론 이 말 해봐야 아무도 안 믿는건... 나도 안다.

 

이 옷의 공식 장식품이 꾸끄리 칼이란 말씀

 

여튼 부족하기 짝이 없는 남편 놈 하나 믿고 생면부지의 만리타향에서 살겠다고 결심한 초미녀(이건 모 일간지 기자님의 표현) 아내님을 받들어 모시기 위해 상시 돌쇠 모드를 유지하고자 매일 플랭크 7분에 스쿼드 200개를 하고 매일 아침 저녁을 뭔가 다른 재료를 이용하고 좋아하시는 것들 하나라도 챙겨서 만들어 드리고 있는건데... 본의 아니게 민폐 캐릭이 되고 말았다. 시시때때로 버튼 눌러드린 트위터 팔로워 분들껜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린다.

 

사과드리는 김에, 취로사업도 좀 해보는게 어떨까 싶어 키보드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공공이 볼 수 있는 정보라는 것 자체가 그 취로사업처럼 그리 티나지는 않지만 사회적 의미는 있는거니까. 뭐 많이들 궁금해 하시는, 어떻게 결혼했느냐는 이야기는 본 기사의 반응을 보고 쓸까 말까를 결정하도록 하고, 다른 나라의 명절을 겪는 외국인 사위의 체험담부터 송고한다.

 

본지의 선진적인 기사 송고 시스템인 300이 30KB/s의 속도를 자랑하는 네팔 인터넷 속도로는 상시적으로 request time out을 외치며 업로드한 글을 모조리 날려주시는 것을 몇 번 경험한 뒤로는 편집부로 직접 이멜을 보내는 방식으로 기사 송고를 하고 있기 때문에, 딴지 계정을 본 기자가 쓸 일이 없다. 따라서 독자 너님들이 뭔 댓글을 달아주신다고 하더라도 내가 대답할 방법은 없다. 뭔가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기사 끝에 있는 트위터 주소로 알려주시기 바란다.

 

 

 

 

 

[특급공지]Live Bunker1 #11 한음파

 

기사 - [특급공지]Live Bunker1 #11 한음파

2014. 11. 14. 금요일 빡가능 영화 <공공의 적>에서 강철중(설경구분)은 한놈만 팬다. 그래서 싸움에서 다 이긴다. 가라데의 고수가 말하길 한 곳 정권지르기 만 번만 하면 주먹이 나아갈 길이 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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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14. 금요일

빡가능

 

 

 

영화 <공공의 적>에서 강철중(설경구분)은 한놈만 팬다. 그래서 싸움에서 다 이긴다. 가라데의 고수가 말하길 한 곳 정권지르기 만 번만 하면 주먹이 나아갈 길이 보인단다. 수없이 반복하여 극한까지 치달으면 극을 경험한다.

 

다양한 분야에서도 이런 광끼에 휩싸인 장인들이 있다. '라이브 벙커1'의 다음 선수는 한음만 판댄다. 한음만 판다는 음악의 장인들로 구성된 밴드 한음파다. 물론 그 뜻은 아니라고 한다.

 

한국 락 밴드다.

 

구구절절 말할 필요가 없다. 한 번 들어보자.

 

한음파 - 무중력 

 

분명히 락이다. 그런데 독특하다. 귀로 듣지만 마치 눈으로 보는 듯하고 현실에 발을 디디지만 감각은 미지의 영역을 더듬고 있다. 아득히 깜깜하며 텅빈 중력 음악. 한음만 파다보니 진짜 도입부의 한음만 들어도 그 중력에 다음 기대감이 서두른다. 한국 락의 굵직한 한 획을 그은 한음파의 독특하고 중량감 있는 음악, 바로 그 것이다. 

 

 

One More Thing...

 

 

이들의 가장 큰 오리지널리티를 형성하는 하나는 바로 악기 ‘마, 두, 금’이다.

 

흐느끼는 듯, 호소하는 듯, 감정 집약된 소리를 내는 악기다. 기묘한 아름다움과 차가운 격정이 대퇴부에서 부터 전류로 변연계까지 파고들어 혼돈을 가져오는 신비로운 악기인 마두금의 소리. 바로 이들이 다른 밴드와 가장 차별화 되는 부분이다.

 

락이라는 형식이 이토록 다른 요소들과 혼성되면서도 서로 동화되고 한 가지 오리지널리티로 완성된다는 멋진 모델이다.

 

눈을 감고 감상하노라면 영혼이 몽고벌판으로 뛰어나가 말을 타고 적장의 머리를 마구 베는 징기스칸이 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금기의 악기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마.두.금인가? 물론 그 뜻은 아니라고 한다.

 

얼터너티브한 어프로치와 고전적인 90년대 그런지 팬들의 귀도 적당히 애무해주면서 포스트락과 슈게이징에서 들을 수 있는 사이키델릭한 솜씨가 대한민국의 정서 프레임으로 수렴되면서 강렬한 색채감을 뿜어내는 한음파. 그들이 벙커1을 습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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