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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 마빡 이야기/2014

딴지일보 마빡 2014. 11. 24

by 꾸물 2022.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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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육아휴직남의 게임 만들기 (1)

 

기사 - [체험기]육아휴직남의 게임 만들기 (1)

2014. 11. 24. 월요일 필리온 1. 2013년 2월. 결혼. 2013년 5월.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2013년 7월. 아들이 태어났다. 2013년 8월. 육아휴직을 시작했다. 2. 나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어린 시절, 거실에는 8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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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24. 월요일

필리온

 

 

 

1.

 

2013년 2월. 결혼.

 

2013년 5월.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2013년 7월. 아들이 태어났다.

 

2013년 8월. 육아휴직을 시작했다.

 

 

 

2.

 

나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어린 시절, 거실에는 8BIT 애플 컴퓨터가 있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놈은 그냥 부팅하면 베이직이 실행됐다. 그 베이직을 장난감처럼 갖고 놀면서, 나는 언젠가부터 생각했던 것 같다. 게임을 만들어야겠다고.

 

 

인생이 그렇게 흘러갔다. 친구와 게임을 만들고,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하고, 게임 회사에 입사하고... 10년 전, 면접에서 저 베이직 얘기를 할 때만 해도, 나는 게임 만들기가 정말 재밌을 거라 생각했다. 내 인생의 꿈으로 삼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10년 후, 나는 게임을 만들고 있었다. 회식 자리에서 후배들에게 농담처럼 말했다. 

 

"그때 내가 그 애플만 없었어도 의대를 갔을 텐데 말야. 역시 부모님 말 들어서 나쁠 것 하나 없다니까."

 

 

 

 

3.

 

내 첫 게임 제작팀은 6명 정도의 소규모 팀이었다. 우리의 모토는 단순했다. 기존의 게임 리소스를 가지고, 소규모의 인원으로 빠르게 카피캣을 뽑아내자. (놀랍게도 당시 우리가 벤치마킹, 아니 베끼려 한 게임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돈을 잘 벌어들이고 있다. 카피캣의 목표 자체만은 정말 잘 설정했다.)

 

당시 나는 기획을 해본 적이 없었지만, 놀랍게도 메인 기획과 프로그래밍을 겸하는 롤을 맡았다. 팀의 리드 개발자에 준하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그럴 만한 역량은 되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문제가 터지기 시작했다. 일정이 제대로 진행될 리가 없었다. 결국 팀의 인원이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프로젝트가 접힌 다른 팀과 합치게 되었다. 6명이었던 우리 팀은, 20명 가까운 제법 규모 있는 팀이 되고 말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미 대규모의 팀이 된 이 시점에서 우리의 목표는 나가리였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돌이켜보면, 기존의 리소스를 가지고 빠르게 게임을 뽑아내자는 생각 자체도 좀 거시기한 것 같다. 만들다 보면 결국 다 만들게 되더라구...)

 

어쨌든 새로 합류한 팀의 시니어 기획자분과 같이 일하기 시작하면서, 불협화음까지 발생하기 시작했다. 당시 나는 흔히 말해, 개념이 없었다. 운동할 때의 트레이닝복과 슬리퍼를 회사에 입고 다녔다. 게다가 근태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주위 분들이 보기에 좋아 보일 리가 없었다. 그리고는 시니어 프로그래머 분이 복장에 대해 지적하자 "일만 잘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라고 대꾸했다. 퇴사하면 군대에 가야 하는 병특 신분의 주니어 사원이 저런 말을 하다니, 지금 생각해보면 아찔하다.

 

 

아무튼 이런 마인드로 다른 팀원들과 화합이 잘 될 리가 없었다. 나는 새로 합류한 시니어 기획자분과 정말 지긋지긋하게 싸웠다. 프로젝트 기획의 메인이 일단은 나였지만, 시니어분이 보기엔 어림도 없는 상황이었으니까. 일종의 기선 제압의 의미도 있고 하여 서로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당시 그 기획자분도 정말 갑갑하셨을 거다. 기획 경험이라고는 없는 풋내기가, 근거라고는 없는 내용을 들고 와서 밑도 끝도 없이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하니까... 그러다 보니 의견 충돌을 넘어서 감정 충돌까지 이어졌고, 거의 주먹다짐이 오가기 직전까지의 상황이 매일 연출되었다.

 

결국, 당연한 일이지만, 내가 기획을 그만두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안 짤린 게 용하다. 그리고 나는 (그나마) 잘하는 프로그래밍에만 전념하다가, 병특 종료와 함께 복학하며 자연스럽게 회사를 그만두었다.

 

 

 

 

 

[과학]고차원 어그로 - 상대성이론 이해를 막는 오해들

 

기사 - [과학]고차원 어그로 - 상대성이론 이해를 막는 오해들

2014. 11. 24. 월요일 춘심애비 놀란 가문의 야심작 <인터스텔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때아닌 물리학 열풍에 허덕이고 있다. 영화 개봉 이후 하루가 멀다하고 상대성이론과 양자이론에 대한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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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24. 월요일

춘심애비

 

 

 

 

놀란 가문의 야심작 <인터스텔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때아닌 물리학 열풍에 허덕이고 있다. 영화 개봉 이후 하루가 멀다하고 상대성이론과 양자이론에 대한 칼럼들이 웹을 장악했다. 당장 먹고 살기도 바쁘고, 학창시절 수학과 물리를 제일 싫어했던 사람들이 '시발 내가 이딴 걸 이해 못할 리가 없어!'라는 마음으로 남몰래 블랙홀, 웜홀, 특수상대성이론, 일반상대성이론 등등의 키워드로 장식된 텍스트를 읽어댄다. 그 와중에 보다 보면 이게 지금 알고 쓴 건 맞는지 심히 의심되는 칼럼들도 있고, 어차피 대부분은 이해가 안되기 때문에 그런 병맛 칼럼들이 섞이면서 상대성이론은 마치 토르(Thor)가 사는 아스가르드처럼 아득히 멀어져만 간다. 

 

이를 긍휼히 여긴 (그리고 자신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춘심애비는, 왜 이게 이토록 이해가 안가는지, 혹은 어떤 칼럼을 병맛 칼럼으로 보면 되는지를 널리 알리고, 얄팍한 지식을 바탕으로 하여 야매로 이해한 방식을 설파함으로써 먹고 사는 문제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려 한다. 

 

몇 가지 짚고 넘어갈 게 있다. 첫째, 이 글은 상대성이론을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글이 아니다. 나름 재밌게 읽으려면 상대성이론을 설명하는 칼럼이나 위키백과, 또는 리그베다위크를 읽고 나서 이 글을 읽기를 추천한다. 이미 상대성이론에 대한 상식이 있다면 상관 없음. 둘째, 필자는 그냥 무지랭이 ㅂㅅ이다. 물리학의 ㅁ도 모르는 인간이 그냥 막 던지는 글이므로 틀린 얘기일 확률이 100%에 수렴한다. 어디서 이거 읽고 아는척 하면 나랑 같이 ㅂㅅ취급 당하는거다. 그냥, 재미로만 보자, 재미로만. 그런 의미에서 전문가들의 각종 태클 대 환영. 이건 본격 물리학 어그로다.

 

암튼 시작해보자.

 

 

 

 

 

[문화]맥주, 알고나 마시자 - '더 프리미어 OB' 시음

 

기사 - [문화]맥주, 알고나 마시자 - '더 프리미어 OB' 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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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에 앞서, 이 상품을 시음하면서 오비맥주로부터 경제적 대가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쪼끔은 해봤습니다! 왜 그러냐면 얼마 전에 오비맥주가 블로거(지)들에게 돈을 주고 광고성 포스팅을 이끌어 냈다가 걸려서 1억에 가까운 과징금을 쳐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축하해요. 오비맥주. 

 

사실은 돈 받으면서 맥주 시음하는 블로거들이 부러웠어요. 시부엉. (이건 마치 꿈의 직장이 아닌가 시프요) 뭐..바이럴 마케팅에 관해 쓸건 아니니까 대충하고, 그래도 과징금 축하해요. 오비맥주~

 

출처: JTBC

 

11월 11일, 오비맥주에서 '더 프리미어 OB'(the premier OB)라는 신제품을 출시했습니다. '더 프리미어 OB'라는 검색어로 기사들을 찾아보니 천편일률적인 내용이 화면을 가득 채우는 게 홍보팀이 내어준 기사의 골조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알 수 있겠더군요. 음음, 뇌 속 어딘가에서 필터링을 거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아 기쁩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특이점. 신제품의 출시라는 것은 말 그대로 '새 제품'의 등장에 관한 것인데 '더 프리미어 OB'의 경우는 기존 오비맥주의 올몰트비어(all malt beer)인 '오비골든라거'의 뒤를 잊는 개념의 상품이라는 점이 특이합니다. '오비골든라거'의 생산을 중단하고 해당 상품의 포지션을 '더 프리미어 OB'로 이어받겠다는 전략인듯싶은데 같은 상품을 리브랜딩 혹은 페이스 리프팅 해서 새 상품인 양 팔아먹겠다는 개수작이 아닌가 여기는 소비자도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이에 더해 런칭기간과 광고 전략이 갑작스러워 보이는 기분이 더해져 뭔가 오비가 똥줄이 탔던 게 아닌가 싶어져 의아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대기업 걱정은 연예인 걱정만큼이나 쓰잘때기 없는 것이라 하니 접어두기로 합니다.

 

 

 

 

 

[전시]내일은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기사 - [전시]내일은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2014. 11. 24. 월요일 좌린 전설의 파랑새가 물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 * * 대개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 날도. 그래서 혼자 낙산공원을 올랐다. 아스팔트가 비에 젖으면 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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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24. 월요일

좌린

 

 

 

전설의 파랑새가 물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                    *                    *

 

 

대개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 날도.

그래서 혼자 낙산공원을 올랐다.

 

아스팔트가 비에 젖으면 짙은 검은색으로 보인다.

 

겨울 날 준비를 하는 딸기

 

흐리다.

 

흐린 날은 그림자도 흐리다.

 

나도 모르게 꽃다지의 첫부분을 흥얼거리고 있었다.

 

"그리워도 뒤돌아 보지말자

작업장 언덕길에 핀 꽃다지"

 

가사 내용이 입에서 맴도는 건지 그저 꽃을 봐서 꽃다지인 건지 알 수 없다.

 

4월에 필 꽃이 지금 피었다.

 

사진에 캡션 다는 건 참 번거롭다.

 

번거로움을 감수할 정성은 없으면서

또 사진은 열심히 어딘가 올린다.

어떤 면에선 악취미

 

 

 

 

 

 

 

 

 

 

가을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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