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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 마빡 이야기/2014

딴지일보 마빡 2014. 12. 01

by 꾸물 2022.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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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망명자 (5)

 

기사 - [사회]망명자 (5)

2014. 12. 01. 월요일 P작가 편집부 주 아래 연재물은 딴지일보 편집부로 전화를 걸어온 한 필자와 오랜 시간 상담 끝에 본지 마빡에 올리기로 결정한 기고문입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북한에서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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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2. 01. 월요일

P작가

 

 

 



편집부 주

아래 연재물은 딴지일보 편집부로 전화를 걸어온 한 필자와 
오랜 시간 상담 끝에 본지 마빡에 올리기로 결정한 기고문입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북한에서 스파이로 길러졌다 활동 도중 
숙청된 남자로 
필자는 그 남자와의 만남을 
본지를 통해 풀어낼 예정입니다. 
 
편집부 확인 결과, 
필자는 오랜 시간 취재를 직업으로 삼아왔고
그의 본명으로 된 다양한 기사 및 취재물을 
여러 통로를 거쳐 직접 확인하였기에 
아래 글을 마빡에 올립니다. 

연재물 도중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항이 있을 수 있기에
필자의 요청에 따라 익명으로 올린 점, 
독자제위의 양해바랍니다. 


 



지난 기사

망명자 (1)
망명자 (2)
망명자 (3)
망명자 (4)


 

 

 

파리 13구역의 젊은 중국여자 혹은 아시아계 여자들 중 일부는 컨베이어 벨트의 일부처럼 특정지역을 오간다.

 

만약 젊은 여자가 특정 장소에서 서 있는 다면, 이들은 '영업행위' , 매춘을 하는 것으로 간주돼 경찰들에게 체포당한다. 그러나 서 있지 않고 움직인다면, 정당한 '보행'이 된다.

 

가난하고 젊은 여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생존수단은 몸이다이때 처음으로 '생존'이란 단어의 의미가 국가와 지역에 따라 다르단 사실을 실감했다프랑스에 있는 사람들이 말하는 생존, 북한에 있는 사람들이 말하는 생존같은 '생존'이지만, 그게 의미하는 바는 천양지차였다.

 

<나의 값비싼 수업료>란 책이 있다. MBC의 시사프로그램 W(지금은 폐지됐지만)에 소개돼 화제가 됐던 책이다. 프랑스의 여대생이었던 로라 D (응용언어를 전공했다는데 글 자체에 대해서는 별로 인정하고픈 생각은 없다. 번역의 문제일까도 생각해 봤지만 과히 추천해주고픈 생각은 없는 책이다)가 자신의 '굴절된 삶'을 서술했다.

 

한국에서는 흔하디 흔한 원조교제가 그들에게는 인생의 굴절이라 말할 만큼의 중대한 문제라고 말한다. 18살부터 시작한 매춘행위. 그리고 이에 대한 프랑스 사회의 분노.

 

프랑스에서 학사, 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여학생을 만났다한국 국적의 그녀가 장황하게 말한 프랑스의 현실(?)을 한 마디로 압축하자면,

 

'의미과잉'

 

이었다. 10여년이 넘는 프랑스 생활로 그녀 역시 화려한 미사여구에 중독돼 있지만, 그녀 말의 요지는 의미과잉과 개개인의 분절이었다.

 

 

그들의 기준치는 높았다. 개인의 자아와 주체성에 대한 강렬한 의지한국사회에서라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일들이 그들에게는 일생일대의 사건이며, 인생의 굴절을 말할 정도의 중대한 도전이었다그들에게 가출 팸과 원조교제에 대해 말해주고 싶을 정도였다.

 

그런 그들에게 있어서 북한이란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유린은 지옥도의 그것과 같은 느낌이었을 것이다.

 

프랑스 상원 소위원회 중 한 곳에서 남북한 통일에 대한 연구를 하는 연구위원회를 설치했다고 한다한국에서 비행기로 11시간이 걸리는 그곳에서 남북한의 통일을 생각한다니... 고맙다는 생각 이전에 낯설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곳 포럼에서는 남북한의 모든 사람들을 초청했다그들은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란 나라가 신기한가 보다그들은 인간이라면 당연히 가져야 하는 보편적인 권리인 '인권'이 다르게 해석되거나 부정되는 나라가 있다는 것이 신기했는지 남북한을 연구했다.

 

(이 연구위원회 혹은 위원회의 정치적 목적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아니, '위원회'란 해석 자체가 맞는지에 대해서 자신할 수 없다. 프랑스어가 짧은 덕분에 한국어에서 범용하게 사용되는 '위원회'로 퉁쳤다. 그러나 그 모임에서 남북한의 통일과 인권에 대해 연구하고 토론하는 건 사실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그들은 우리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배에 기름이 낀 사람들이 '인권'에 대한 해석을 말할 때 그 해석의 대상들은 '생존'의 절박함으로 내몰렸다그 생존은 지구상에서 몇 안 되는 가장 냉혹하고 처절한 해석으로 통용됐다.

 

출처-연합뉴스

 

 

 

 

 

[산하의 가전사]<빨간 머리의 앤>의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

 

기사 - [산하의 가전사]<빨간 머리의 앤>의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

2014. 12. 01. 월요일 산하 산하의 가전사 “가끔 하는 전쟁 이야기 사랑 이야기의 줄임말입니다. 왜 전쟁과 사랑이냐... 둘 다 목숨 걸고 해야 뭘 얻는 거라 그런지 인간사의 미추, 희비극이 극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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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2. 01. 월요일

산하

 

 

 



산하의 가전사

끔 하는 쟁 이야기 랑 이야기의 줄임말입니다. 
왜 전쟁과 사랑이냐... 둘 다 목숨 걸고 해야 뭘 얻는 거라 그런지 
인간사의 미추, 희비극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얘깃거리가 많을 거 같아서요.” 

from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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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자키 하야오의 필모그래피는 화려하지. 우리 아버지부터 아들 딸까지 3대가 아는 애니메이션 <미래소년 코난>을 필두로 <이웃집 토토로>니 <원령공주>니 하는 작품들을 거쳐 음악은 참 좋은데 내용은 도통 모르겠었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나 그거보다 더 괴이(?)했던 <하울의 움직이는 성>까지. 그런데 이 필모그래피 가운데 한국 아이들에게 크게 어필했던 애니메이션이 있지. 바로 <빨간머리 앤> 

 

 

허긴 이 <빨간 머리 앤>이라는 제목 자체가 일본인들이 지은 거야. 원래 제목은 '그린 게이블스의 앤(Anne of Green Gables)'이었고 그 뒤 줄기차게 나왔던 <에이번리의 앤>, <레드먼드의 앤> 등등 '앤 시리즈'의 시즌 1이었지. 앤이 중년의 여자가 되어 애 여섯을 낳아 기르던 것까지 다 읽은 기억은 나는데 그 내용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시즌 원 <그린 게이블스의 앤>은 그 대사까지 갈수록 생생해지는데 말이지. 

 

주근깨 투성이의 빨간 머리 소녀가 콩콩거리면서 뛰어다니며 재잘재잘대던 말들. 이를테면 이런 거 

 

"앞일을 생각하는 건 즐거운 일이라고 할 수 있어요. 린드 아주머니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런 실망도 하지 않으니 다행이지.' 라고 말씀 하셨어요. 하지만 저는 실망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게 더 나쁘다고 생각해요"

 

상상력 풍부하지만 가정적으로는 행복하지 못했던 한 소녀 앤. 어릴 적부터 다른 아이를 돌보는데 익숙했고 그래서 처음에는 절친의 부모로부터 멸시를 받았지만 그 집의 동생을 후두염에서 구해냄으로써 완벽하게 만회했던 똑똑한 여자 아이 앤. "뒤에 e 자를 붙여서 발음해 주세요~~" 하면서 (근데 이게 무슨 차이가 생기는 거냐? 넌 알지 않나?) 따따부따 해도 될 말 안해도 될 말을 구사하던 앤 셔얼리. 사실은 이 앤은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의 어린 시절을 무척 많이 닮아 있어.

 

루시 모드 몽고메리

 

 

 

 

 

[사회]국군 기무부대 - 안하무인의 세계

 

기사 - [사회]국군 기무부대 - 안하무인의 세계

2014. 12. 01. 금요일 메이비 지난 기사 국군 기무부대 - 보안대라 불러다오 저번에 써놓은 대로 난 군 대이야기를 써봐야 욕먹을 게 뻔한 방위로서 4주 훈련을 받았지. 그마저도 아침구보 때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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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2. 01. 금요일

메이비

 

 

 



지난 기사

국군 기무부대 - 보안대라 불러다오


 

 

 

저번에 써놓은 대로 난 군 대이야기를 써봐야 욕먹을 게 뻔한 방위로서 4주 훈련을 받았지. 

 

그마저도 아침구보 때마다 우량한 가슴을 흔들며 조깅하는 미군 여군들 덕에 힘들기는커녕 후끈 달아오르며 재미있게 훈련받을 수 있었어. 굳이 힘든 점을 꼽자면 1월이고 영하 15도인데 걸프전 개전 이후라며 기름보일러를 꺼버린 훈육관의 만행 덕에 좀 추웠다는 정도?

 

 

 

1. 보직이 깡패, 따귀의 대가는 치욕이 된다

 

그렇게 훈련을 끝내고 기무사로 파견이 정해져 인수인계를 위해 인사행정과에서 대기하던 날, 출근할 때 헌병 녀석이 지보다 더 큰 내 키와 미려한 외모에 질투를 했던지 내 따귀를 때려.

 

 

그리고는 그날 오후 보안대 내 바로 윗고참이 되는 영내 행정병과 퇴근 무렵, 같이 분견대 시내 사무실로 나가게 되었는데, 아침에 일방적인 따귀 한 대와 욕을 먹은 내게 영내 행정병이던 고참이,

 

- 헌병 검문시 일어나거나 경례하지 말 것

 

- 반말로 상대할 것

 

- 아이디를 보이라는 요구에 응하지 말 것

 

등등을 지시하더라. 

 

 

버스 검문을 위해 다시 마주한 헌병 녀석은, 당연히 아침에 만만하게 따귀 맞고 간 녀석이 어떤 요구에도 반말로 일관하니 멘붕이었겠지. 

 

내 고참은 버스 뒷줄에 숨어서 한 3분 정도 내가 헌병을 그렇게 가지고 노는 걸 보고 있다가 앞자리로 와서 한 마디 던질 뿐이었어. 

 

"우리 애야."

 

기묘한 울상으로 변하던 헌병의 표정을 두고두고 기억하게 만든 날이었어. 

 

그렇게 찌질한 복수를 마무리하고 끝날 내가 아니라서 이후 종종 영내갈 일이 있을 때 헌병대에 전화해서 스케줄 보고 그 녀석이 정문 잡을 때만 골라서 들어가 갈궜지. (그러다 친해져서 나중에 피자도 사다 주곤 했지만.) 하여튼 당시 보안대(기무사)는 5공화국 시절의 막강 감찰권을 뺏겨서 힘이 상당히 약화되던 중이긴 했어도 헌병대를 대등한 상대로 여기진 않았고 실제로 헌병대 간부들은 몽땅 약점 잡혀있어서 말 잘 들을 수밖에 없는 개들의 집단쯤으로 생각했던 시절이야.

 

정말 잡다한 비리들의 백화점인 게 군대라서 그 약점을 파악하고 기록해둔 곳이 보안대라는 점은 위계질서 이상의 힘을 가지는 거지.

 

 

 

 

 

[범우시선]내 개 복돌

 

기사 - [범우시선]내 개 복돌

2014. 12. 01. 월요일 범우 어설픈 휴머니즘인가 싶어도 개와 나의 목숨의 무게를 한동안 화두로 삼았다. 어린 시절 키웠던 개가 생각나서였다. 열 살 즈음에 할머니 개가 새끼를 낳았다. 할머니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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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2. 01. 월요일

범우

 

 

 

어설픈 휴머니즘인가 싶어도 개와 나의 목숨의 무게를 한동안 화두로 삼았다. 어린 시절 키웠던 개가 생각나서였다.

 

열 살 즈음에 할머니 개가 새끼를 낳았다. 할머니 개는 족보가 없는 쌍놈 개였지만 쥐구멍 앞에서 몇 시간을 기다렸다가 쥐를 잡고, 꿩을 잡아오기도 했다. 갈색 복슬복슬한 털 뭉치가 아장거리는 듯한 그 개의 새끼가 탐이 났었다. 

 

 

그래서 라면박스에 담아 숨구멍을 내어주고 시외버스 화물칸에 실어 집으로 데려왔다. 이름은 복돌이라고 지었다.

 

그런데 이 복돌이가 들어오고부터 집에 망조가 들었다. 어머니가 아프기 시작했고 ,아버지도 미덥지 않았다. 강아지 시절을 금방 지나버린 내 개에게 밥을 먹이는 건 내 몫의 일이었다. 개 사료를 따로 먹이던 집이 흔하지 않아서 개밥은 사람 먹고 남은걸 비벼 주든가 말아주든가 해야 했었다.

 

아는 사람 없는 산마을로 이사를 해놓고 아버지가 집을 나갔다. 전기는 들어왔지만 수도가 없었고 아궁이로 불을 떼야 했다. 우물에서 물을 반통씩 길어 오는 것도 산지기 몰래 나뭇잎을 긁어모으고 적당한 굵기의 나무를 해오는 일도 익숙해졌다. 단단하지 않은 오리나무를 베는 게 밑둥을 잡고 끌고 가기가 편했다. 애하고 개는 적응이 빠르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찾으러 다녔다. 나는 어린 동생들에게 좋은 형은 아니었다. 개에게 먹일 밥을 남기기 위해 더 먹기 원하는 동생들의 밥을 한 수저씩 빼앗았다. 맹물에 말아주거나 간장을 타주거나 했던 것 같다. 찐 고구마를 개밥으로 줄때도 있었지만 개밥을 줄 수 없는 날이 많아졌다.

 

 

나뭇광 한쪽에 묶여 있던 목줄을 풀어주었다. 나가서 얻어먹든지 주어먹든지 아니면 어미 개처럼 쥐라도 잡아서 먹으라는 마음이었다. 붉은 기가 살짝 도는 멋진 갈색 털을 가졌지만 안아보면 갈비뼈가 도드라졌고 허리는 잘록했다.

 

목줄이 풀린 복돌이는 한동안 지역을 탐색하고 다녔다. 아래동내 개들과 싸워서 상처에 피 흘린 자국을 달고 오는 날도 많았다. 밥을 빼앗아먹으려면 밥그릇 주인과 거쳐야하는 절차 같은 게 개들에게도 있었다.

 

어느 날 부턴가 학교 가는 길을 따라오기 시작했다. 작은 산을 넘어 철길 옆을 걸어 학교 운동장 까지 따라와서는 교실로 들어가는 날 지켜보다가 돌아서서 나가 버렸다. 삼십분 걸어온 길을 잘 돌아갔으려나 걱정을 했는데, 집에서 튀어나와 반겨주었다.

 

 

위협적이지 않게 짖으며 저를 바라보게 하고는 꼬리를 흔들었다. 이름을 부르자 달려 들어오는 목을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개는 내 볼을 핥았다. 비오는 날은 비에 젖은 개 냄세가 썩 좋은 건 아니었지만 하루의 의식이었다. 어린왕자와 여우처럼 서로의 기억을 구속하고 부비적거리는 순간이 좋았다.

 

문득 집에 먼저 갈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학교 끝나고 나오는 문 앞에서 만나게 되었다. 나를 기다리는 동안 학교앞마을 개들과도 제법 안면을 트고 다녔다. 하루는 학교 끝난 시간에 정문 앞에 개가 있지 않았다. 끝나는 종소리를 듣고 달려 올 텐데 ,걱정스런 마음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반 친구가 인상을 쓰며 어깨를 쳤다. "저거 너네 개지?" 저보다 두 배는 두툼한 개와 엉덩이를 마주대고 난처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조금 창피했지만 우리 개 때리지 말라고 다른 개의 주인인 그 친구에게 부탁을 하고 먼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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