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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17 아날로그와 디지털 (3)








군시절 백일휴가를 나왔다가 복귀하기전 시내에서 시계를 사서 바꿔차고 들어갔다.

그리고 며칠 후 고참과 함께 탄약고 근무를 서는데 구석에서 자다 일어난 고참이 몇시냐고 물어봤다.

내가 차고 있던, 복귀 전에 사서 차고 들어간 시계는 위 사진과 비슷한 바늘 시계였다.

캄캄한 초소 안에서 야광도 아닐뿐 더러 달도 뜨지 않은 밤이었기에 오른쪽 가슴에 차고 있던 p-96k라는 무전기의 빨간 불빛에 

시계를 갖다 대고 시간을 확인하고 얘길 해 주었다. 물론 후임의 행동 하나하나 따뜻한 관심을 갖고 있던 고참 덕분에

다음날 갈굼을 당하긴 했지만..

뭐 개념이 없다고 하고 뭐라 뭐라 안좋은 소릴 들었지만 바늘시계를 차고 들어간 건 다른 이유는 아니었다.


내 경우 바늘 시계를 보면 그 시간만 보는게 아니라 분침이 지나온 시간이나 지나갈 시간을 대략적으로 생각한다.

10시 10분이니 11시까지 어느정도 남았군..하는 "성질의 것" 이라고 할까..

하지만 전자시계의 경우 내가 시계를 보는 그 시간만 보인다는 것.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남은 시간을 얼마나 배분할 수 있는지..

이런것들을 시계를 보며 머릿속에 그릴 수 없기 때문이었다. 

 

 

사족을 달자면 바늘시계는 과거와 미래를 보는 "이상"이라고 한다면 전자시계는 현재에 충실한 "현실"이라고 할까..

아날로그와 디지털도 비슷하려나..

뭐 물론 마지막 사족에 별 꼴깝하는 소리 한다고 뭐라 욕먹을건 각오 하지만..ㅎ

일 끝날때쯤 예전에 생각한 내용이 떠올라 까먹기 전에 주절 주절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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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꾸물 트랙백 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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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kimchangkyu.tistory.com BlogIcon 죽지 않는 돌고래 2008.10.17 09:31 신고

    옷. 이런 류의 글 좋아.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lim373.egloos.com/ BlogIcon 리군 2008.10.22 17:40

    군대에선 참 별게 다 갈굼 거리였죠.
    시계 하나로도 이런생각을 하시는군요
    하지만전 그냥 휴대폰시계..orz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skyclover.tistory.com BlogIcon skyclover 2008.11.12 21:12 신고

    이런철학이.. 하하 좋은걸 시계사고 싶어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