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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 마빡 이야기/2014

딴지일보 마빡 2014. 09. 02

by 꾸물 2021.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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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찌질한 위인전 <21> - 어니스트 헤밍웨이 (上)

 

기사 - [위인]찌질한 위인전 <21> - 어니스트 헤밍웨이 (上)

2014. 09. 02. 화요일 편집부 홀짝 지난 기사 [찌질한 위인전 <1> - 시인 김수영 (上)] [찌질한 위인전 <2> - 시인 김수영 (下)] [찌질한 위인전 <3> - 반 고흐 (上)] [찌질한 위인전 <4> - 반 고흐 (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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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9. 02. 화요일

편집부 홀짝

 

 

 



지난 기사

[찌질한 위인전 <1> - 시인 김수영 (上)]
[찌질한 위인전 <2> - 시인 김수영 (下)]
[찌질한 위인전 <3> - 반 고흐 (上)]
[찌질한 위인전 <4> - 반 고흐 (下)]
[찌질한 위인전 <5> - 간디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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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한 위인전 <10> - 존 F. 케네디 (下)]
[찌질한 위인전 <11> - 넬슨 만델라 (上)]
[찌질한 위인전 <12> - 넬슨 만델라 (下)]
[찌질한 위인전 <13> - 이중섭 (上)]
[찌질한 위인전 <14> - 이중섭 (下)]
[찌질한 위인전 <15> - 리처드 파인만 (上)]
[찌질한 위인전 <16> - 리처드 파인만 (下]
[찌질한 위인전 <17> - 허균 (上)]
[찌질한 위인전 <18> - 허균 (下)]
[찌질한 위인전 <19> - 스티브 잡스 (上)]
[찌질한 위인전 <20> - 스티브 잡스 (下)]


 

 

 

 

 

불안

 

불안과 두려움은 대부분 그 실체가 뚜렷하지 않다.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그 대상이 명확하더라도 그 또한 대부분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인 경우가 많다.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이 실제로 벌어질까 염려하는 마음이 두려움이 되고, 미래의 불확실성 자체가 불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현재 시점에서 불안을 완전히 제거하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 불안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 다가오지 않은 미래가 눈 앞에 닥치는 순간이 되어서야 해소될 것이다. 그것이 긍정적인 결과라면 안도할 것이며, 원치 않았던 결과라면 불안은 없어지고 그 자리를 고통이나 슬픔의 감정이 대신 차지할 것이다.

 

“만약 자네가 모든 근심을 날려버리기를 원한다면, 자네가 두려워하고 있는 그 일이 반드시 일어나고 말 것이라고 생각하게.”
-세네카, 「도덕에 관한 서한」, 알랭 드 보통 『철학의 위안』에서 발췌

 

로마시대 철학자 세네카의 이 말은 불안(근심)이 다분히 미래의존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인간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셀 수도 없을 만큼 다양하겠지만, 근본적인 공통점은 그것들이 ‘상실’에 대한 두려움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일 게다. 누군가를 잃는 것, 누군가의 애정을 잃는 것, 육체(건강)의 상실, 자존감의 상실 등 무엇인가를 잃게 될 수 있다는 가능성과 그로 인한 두려움이 불안을 만든다.

 

사람이 살면서 가질 수 있는 온갖 불안의 정점에 서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모든 불안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죽음이다. 죽음은 가장 거대한 상실이기에 모든 불안을 멈출 수 있지만 죽음 이후야말로 살아있는 어느 누구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사건이므로 가장 큰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어도 패배하지는 않는다

 

1961년 7월 2일 이른 아침. 잠에서 깬 헤밍웨이는 살고 있던 집 지하실에서 엽총을 꺼내 들고 1층으로 올라온다. 총이 보관되어 있는 지하실 문은 잠겨있었지만 아내 메리가 평소 부엌에 열쇠를 보관하고 있다는 것을 헤밍웨이는 알고 있었다.

 

말년에 찾아온 불안장애와 정신착란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헤밍웨이는 몇 차례의 전기충격치료로 인하여 극심한 기억력 장애까지 겪고 있었다. 진정한 문학은 경험한 것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했던 헤밍웨이에게 쇠잔한 육체는 경험의 제약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의 글에서 주요 소재가 되었던 경험이 전쟁과 사냥 등 강인한 육체를 필요로 하는 것이었으므로 더욱 그러했다. 그러므로 노년의 헤밍웨이는 새로운 경험보다는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억에 의존한 글을 써야 했다.

 

그런 헤밍웨이에게 찾아온 기억력 장애는, 작품 활동을 지속하기가 어렵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했으며 그것은 곧 작가 헤밍웨이에게 내려진 패배 선고였다. 당대의 대문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추앙 받았던 그는 짧은 단문조차 제대로 쓸 수가 없어 “이젠 글이 써지지 않는다!”며 괴로워했다.

 

헤밍웨이는 현관 홀에 서서 12구경 엽총을 입에 물고 방아쇠를 당겼다. 이로써 그는 작가로서 완전히 패배하기 전에-적어도 그 패배가 세상에 완전히 알려지기 전에- 스스로를 파괴했다. 『노인과 바다』에서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어도 패배하지는 않는다’고 말한 그였다.

 

 

어니스트 ‘파파(papa)’ 헤밍웨이

 

헤밍웨이는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노인과 바다』 등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작가다. 그는 작가로서 대중적 인기와 함께 작품성으로도 인정을 받아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수식을 최대한 배제한 간결한 문장과 냉혹하리만큼 사실적이고 거친 묘사, 작중 인물의 대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그의 문학적 특징으로 인하여 하드보일드 문학의 대표 작가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헤밍웨이는 1,2차 세계대전과 스페인 내전 등의 전쟁을 직접 경험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차 세계대전은 의용병으로 참전하였으며 나머지 전쟁은 주로 종군기자로 체험했다. 그는 투우를 사랑했고 취미로 권투와 사냥을 즐겨 하는 등 글쓰기를 제외하면 주로 격렬한 육체 활동에 강한 애정을 보였다. 잘 생긴 외모에 다부진 체격, 전쟁과 사냥, 권투로 남긴 전설 같은 그의 일화들에 특유의 거칠고 간결한 문체까지. 대중에 각인된 헤밍웨이의 이미지는 남성성의 상징이었다. 사람들이 그를 ‘파파(papa)’라고 즐겨 부른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파파’는 그의 별명이자 사회적 페르소나였다. 사람들이 헤밍웨이를 파파라고 부른 것 이상으로 그는 자신이 그렇게 불리기를 바랐다. 그리고 자신의 사회적 페르소나를 더욱 공고히 구축하기 위해 허풍에 가까운 과장과 거짓말까지 일삼았다. 허세도 빼놓을 수 없다. 헤밍웨이가 겪었던 일들이 전설이 된 데에는 그것을 회자하는 사람들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당사자인 헤밍웨이가 스스로 윤색하여 이야기한 영향이 컸다.

 

어떤 사람이 타인에게 특정한 모습으로 비쳐지기 위해 필요 이상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맨 얼굴과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당대에 헤밍웨이를 알고 지낸 몇몇 사람들과 후대의 학자들이 ‘파파’ 헤밍웨이의 이미지를 ‘가면을 쓴 인격’을 뜻하는 말인 페르소나라 칭한 까닭 이 여기에 있다. 이는 헤밍웨이가 실제로 그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거나 최소한 그에 걸맞는 인물이 아니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실제로 헤밍웨이는 그의 사회적 페르소나와는 전혀 다른, 완전히 상반된 모습을 숱하게 보였다.

 

그 간극, 사회적 페르소나와 맨 얼굴 사이의 간극에서 어쩌면 인간 헤밍웨이와 그가 남긴 작품의 진가를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 <찌질한 위인전>, 열한 번째 인물은 어니스트 헤밍웨이다.

 

 

 

 

 

[현장스케치]본격 법정 느와르 - 仲父의 孫子들

 

기사 - [현장스케치]본격 법정 느와르 - 仲父의 孫子들

2014. 09. 02. 화요일 좌린 죽돌 부편집장이 총수 재판 취재 방침을 이 모양으로 정해버렸다. 어쩔 수 없이 사진도 범죄물 분위기로 간다. Prologue 똥이 마려워 화장실을 들렀다. 공중화장실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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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9. 02. 화요일

좌린

 

 

 

죽돌 부편집장이 총수 재판 취재 방침을 이 모양으로 정해버렸다.

 

어쩔 수 없이 사진도 범죄물 분위기로 간다.

 

 

 

Prologue

 

똥이 마려워 화장실을 들렀다.

 

공중화장실 마지막 사로에서 무심하게 밀어내기를 하던 와중

 

충격적인 경험담 한 편을 엿듣게 되었으니 그것은 바로...

 

 

 

.               .              

 

어느날 女人의 五寸들에게 일어난 悲劇 !

秘密을 파헤치는 男子들과 그들을 쫒는 選管委의

숨막히는 액숀 버디 로-드 무비

 

본격 법정 느와르

仲父 孫子

 

두바이로 가는 염가비행티켓 편

 

 

 

"식후땡은 옛말이지."

 

"요즘은 밥 먹을 때 인증샷이 중요하다더라."

 

"셀카를 찍을 때는 볼에 공기를 주입해야 한다."

 

"설마 남자끼리 셀피를 찍을 리가 있겠소. 잘못 본 게요, 허허허."

 

 

 

 

 

[주간 딴지갤러리]무시

 

기사 - [주간 딴지갤러리]무시

2014. 09. 02. 화요일 퍼그맨 지난 기사 [주간 딴지갤러리 1. 트랜스표어] [주간 딴지갤러리 2. 해골 유병언이 몰려온다] [주간 딴지갤러리 3. 배달의 언론] [주간 딴지갤러리 4. 북악산 단식원] 9월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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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9. 02. 화요일

퍼그맨

 

 

 



지난 기사

[주간 딴지갤러리 1. 트랜스표어]
[주간 딴지갤러리 2. 해골 유병언이 몰려온다] 
[주간 딴지갤러리 3. 배달의 언론]
[주간 딴지갤러리 4. 북악산 단식원]

 

 

 

 

9월 첫째 주 딴지갤러리 

 

오늘 소개할 작품은 <무시>이다.

 

2013년 2월,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부임으로 대한민국 문화예술계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지위 상승을 계기로 섬세하고 화려한 예술 사조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예상했으며 이것은 임기 초 대통령이 선보인 각종 의상을 통해 어느 정도 적중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과는 반대로, 여러 차례의 국정회의에서 각 관료들의 의견을 듣기보다 자신이 할 말만 낭독하고 마는 모습은 각종 사생활로 지극히 남성적임을 어필하였던 현 대통령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었다. 

 

2014년이 되어서, 대통령은 세월호 사건과 군대 내 폭력, 부산 수해 등이 연달아 터졌음에도 막연한 진단만 내릴 뿐 구체적 해결안을 제시하고 그것을 위해 일해주길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엔 귀 기울이지 않았으며 심지어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보란 듯이 뮤지컬 관람으로 풀어주는 퍼포먼스까지 펼친다.

 

이에 임기 초 여성성을 강조한 예술 사조는 의외적으로 60~70년대, 투박한 방식으로 개인의 잔혹함을 부각하던 사조와 혼합되어 남성을 능가하며 파괴적이고 독존적인 여성을 어둡게 그려내는 기묘한 트렌드로 변질되어 버린다. 

 

'무시'는 이러한 세태를 반영하여 인간의 무신경함이 100%에 가까워진다면 그 파괴력이 어느 정도가 될 것인지에 대한 상상에 입각한 작품으로 '비정상의 정상화'를 외치며 한 편으로는 비정상적 힘에 도취되어가는 주인공의 모순적 삶을 잔혹하게 그려낸 것만으로도 시의성을 확보하였다 평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감정가 - 5년 동안 발생할 사회적 비용

 

 

 

퍼그맨

트위터 : @ddanzipu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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