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딴지 마빡 이야기/2014

딴지일보 마빡 2014. 09. 05

by 꾸물 2021. 12. 17.
반응형

 

 

[추석특집]변희재는 어쩌다 집행유예를 받게 되었나

 

기사 - [추석특집]변희재는 어쩌다 집행유예를 받게 되었나

2014. 09. 05. 금요일 벨테브레 바야흐로 세 치 혀가 사람 잡는 시대다. 검찰에서 명예훼손 전담팀을 꾸려 유언비어를 엄단하겠다고 천명하기가 무섭게 '만만회' 의혹을 제기한 새정치민주연합의

www.ddanzi.com

2014. 09. 05. 금요일

벨테브레 

 

 

 

바야흐로 세 치 혀가 사람 잡는 시대다. 검찰에서 명예훼손 전담팀을 꾸려 유언비어를 엄단하겠다고 천명하기가 무섭게 '만만회' 의혹을 제기한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지원 의원이 기소되었고, '박근혜의 7시간'을 남자관계와 엮어 므흣하게 보도했던 산케이신문의 가토 다쓰야 서울지국장 역시 출국금지 및 소환조사의 2단 콤보를 먹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리고 어제(9월 4일), 박지원이나 가토 다쓰야와는 감히 비교를 불허하는 일베의 아이돌, 변희재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되었다.

 

내가 이긴댔지?

 

공무원이나 정치인이 아닌 변희재의 입장에서 집행유예 판결이 특별한 불이익이라고 보기는 힘들며, 항소심을 통해 감형될 여지도 충분히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1심 단독사건(판사 1명이 재판하는 사건, 보통 벌금형이나 징역 1년 내외의 가벼운 사건이 해당된다.)임에도 불구하고 벌금형 약식기소에서 시작해서 구속영장까지 발부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탄 사건의 진행경과나, 유사한 소송에 많이 얽혀 있는 변희재의 이력을 생각해 볼 때 한 번쯤 짚어볼 만한 판결인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이는 명예훼손 등 민형사상 문제에 연루되기 쉬운 딴지스들에게도 타산지석의 좋은 귀감이 될 것이기에, 한가위특집 '변희재는 어쩌다 집행유예를 받게 되었나' 시작하겠다.

 

 

 

 

 

[역사]절륜남 이순신?

 

기사 - [역사]절륜남 이순신?

2014. 09. 05. 금요일 물뚝심송 아래에 인용한 것은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난중일기> 해석본이다. 2월 19일 [양력 4월 1일]<경술> 맑다. 순찰하러 떠나 백야곶(여천군 화양면 백야도)의 감독관이 있는

www.ddanzi.com

2014. 09. 05. 금요일

물뚝심송

 

 

 

 

아래에 인용한 것은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난중일기> 해석본이다.

 

2월 19일 [양력 4월 1일]<경술>

맑다. 순찰하러 떠나 백야곶(여천군 화양면 백야도)의 감독관이 있는 곳에 이르니, 승평부사 권준(權俊)이 그 아우를 데리고 와서 기다렸다. 기생도 와서 종일 같이 놀았다. 비가 온 뒤라 산의 꽃이 활짝 피어 경치가 멋져 형언키 어렵다.

오오.. 충무공 이순신께서 기생들과 함께 노시다니, 살짝 놀랍긴 하지만 갑자기 이해도 간다. 호방한 무관들이 함께 풍류를 논하는데 어찌 기생이 빠질 수가 있으랴. 꽃이 흐드러진 봄의 풍경 속에서 말이다.

 

3월 9일 [양력 4월 6일]<병자>

아침에 맑다가 저물 때에 비가 내렸다. 우우후 및 강진현감이 돌아가겠다고 하므로 술을 먹였더니 몹시 취했다. 우우후는 취하여 쓰러져 돌아가지 못했다. 저녁에 좌수사가 왔기에 작별의 술잔을 나누었더니 취하여 대청에서 엎어져 잤다. 개(介 계집종의 이름인 듯)와 같이 잤다.

계집종이라니, 관비를 말하는 것인가? 개라는 이름이 당시에 흔한 이름이었나 보다.

 

9월 19일 [양력 11월 8일]<임자>

바람이 세게 불고 비가 많이 내렸다. 아침에 행적(行迪)이 와서 봤다. 진원(珍原)에 있는 종사관의 편지와 윤간(尹侃) 봉해의 문안 편지도 왔다. 이 날 아침 광주목사(최철견)가 와서 같이 아침 식사를 했다. 이어서 술이 나와 밥을 먹지 않아서 취해버렸다. 광주목사의 별실에 들어가 종일 몹시 취했다. 최철견의 딸 최귀지(崔貴之)와 잤다.

뭐? 광주목사의 딸과 같이 잤다고? 혼례도 안 올리고?

 

9월 12일 [양력 11월 1일]<을사>

바람불고 비가 많이 내렸다. 저녁나절에 길을 떠나 십 리쯤 되는 냇가에 이르니, 이광보(李光 輔)와 한여경(韓汝璟)이 술을 가지고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말에서 내려서 같이 이야기하는데 비바람이 그치지 않았다. 안세희(安世熙)도 왔다. 저물 무렵에 무장(茂長)에 이르렀다. 여진(女眞)과 잤다.

여진은 또 누구인가? 여진족인가? 한자로 보면 '진'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인 것 같기도 하고...

 

9월 14일 [양력 11월 3일]<정미>

맑다. 하루 더 묵었다. 여진(女眞)과 두 번 관계했다.

헉. 두 번 씩이나? 하기사 두 번 정도야 뭐, 힘 좀 내면 가능하겠지만 일기에 횟수까지 적다니, 충무공께서 좀 지나치게 솔직하신 거 아닌가?

 

9월 15일 [양력 11월 4일]<무신>

맑다. 체찰사가 현(무장현)에 이르렀다고하므로 들러가 절하고 대책을 의논했다. 여진(女眞)과 세 번 관계했다. 여진(女眞)이 아파 울었다.

으아니. 세 번씩이나? 그것도 아파서 울 정도로? 이순신 장군이 당시에 몇 살이셨더라?

 

 

 

 

 

 

[IT]상품 가치 전쟁 2편 (1979년 Sony Walkman과 2001년 Apple iPod)

 

기사 - [IT]상품 가치 전쟁 2편 (1979년 Sony Walkman과 2001년 Apple iPod)

2014. 09. 05. 금요일 trexx 지난 기사 [1편 - 90년대 MS Windows와 1984년 Apple Macintosh System Software ] 1. 2001년 애플 잡스가 리바이스 501 호주머니에서 아이팟을 꺼내 들고 있다. 2001년 10월 23일 센프란시

www.ddanzi.com

2014. 09. 05. 금요일

trexx

 

 

 

 

 

 

1. 2001년 애플

 

잡스가 리바이스 501 호주머니에서 아이팟을 꺼내 들고 있다.

 

2001년 10월 23일 센프란시스코 예르바 부에나 센터 애플 키노트 발표 현장, 당시 Yahoo 등 닷컴기업들의 거품이 붕괴 중이었고 한달 전 벌어진 911 테러의 어두운 분위가 미국 전역에 지속되고 있었다.

 

당시 애플은 잡스가 1997년 돌아온 이래 iMac의 성공으로 서서히 회복중이었다. 1990년대 중후반 윈텔(Windows와 intel PC) 천하 아래 애플은 완전히 망했다가 1998년 ‘본디 블루’색의 반투명 일체형 데스크탑 컴퓨터 iMac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선보였다. iMac은 베이지색 일색인 데스크탑 PC와 달리 디자인으로 시장의 뒤통수를 친 제품이었다.

 

하지만 애플의 미래는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아무리 잡스가 왔다지만 맥이 다시 컴퓨터 시장에서 주류로 될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또한 iMac을 어느 정도 성공했다하여도 iCEO(임시 CEO)에서 갓 벗어난 잡스에 대한 신뢰가 온전한 건 아니었다. 1년 전 2000년 7월에 야심차게 발표한 Power Mac G4 Cube가 시장에서 냉담했기 때문이기도 했고.

 

주류시장에서 밀려난 애플이 성공을 점칠 수 없는 맥 이외의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내, 외부적으로 매우 위험해 보였다.

 

그래서 일까. 2007년 iPhone이 혁명의 시작이라 자신감있게 말했던 때와 달리 2001년 10월 카리스마 대명사인 잡스는 아이팟을 소개하면서 시장에 제대로 된 제품이 없기에 ‘디자인에 자신있는 애플이 만들었다'고 소극적으로 얘기 하였다.

 

발표는 차분한 가운데 잡스는 10분 정도를 공들여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곡을 가지고 다니면서 들을 수 있는 MP3 뮤직플레이어가 지금 현시점에서 꼭 필요한 제품임을 강조한 다음, 어디서든 들을 수 있게 호주머니에 꼭 맞는 제품(Fits in your pocket)을 애플이 만들었다고 말하며 자신의 리바이스 501 청바지 앞 주머니에서 아이팟을 꺼내 들었다.

 

 

 

 

 

[역사]명량, 한글, 그리고 국뽕 (부제 : 잘못된 애국심)

 

기사 - [역사]명량, 한글, 그리고 국뽕 (부제 : 잘못된 애국심)

2014. 09. 05. 금요일 요제프K 최근 기사를 쓰고픈 의욕은 있었으나 쓸만한 마땅한 주제가 없어 방황하던 나에게 죽돌기자가 드디어 첫 번째 지령을 내려줬다. 약간은 유행이 지난듯한 '명량'과 인

www.ddanzi.com

2014. 09. 05. 금요일

요제프K

 

 

 

 

최근 기사를 쓰고픈 의욕은 있었으나 쓸만한 마땅한 주제가 없어 방황하던 나에게 죽돌기자가 드디어 첫 번째 지령을 내려줬다. 약간은 유행이 지난듯한 '명량'과 인류 역사상 존재한 해전 관련 정보를 모두 긁어모아 의미를 찾아내라는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 맞춰 뭔가 만들어 내라는) 것인데 처음으로 내려온 수뇌부의 지령인지라 굉장히 신이 났지만, 다음의 이유로 인하여 상당히 주저했더랬다.

 

- 이미 유행이 지나버린 '명량' 떡밥

- 덕후에게 까이기 딱 좋은 주제

- 이순신 장군의 수백년된 까방권

- 나의 군사/역사 관련 지식 부족

 

그러나 난 쫄지 않는다. 나에겐 딴지스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잉여력과 남아도는 시간이 있지 않은가!평소 대 딴지일보 필진이라 자신을 부르기엔 부끄러운 지식의 깊이와 필력, 그리고 (한국에서 고등교육을 받지 않아서) 평균 이하의 한국어 실력을 갖추고 있었으나 차고 넘치는 잉여 시간 하나로 버티던 본 필자, 이번에 수뇌부에서 내린 시련(aka 욕먹기 딱 좋은 떡밥)을 견뎌내기로 했다.

 

그럼 뽤로 뽤로미~

 

 

 

한산도? 명량?

 

명량 해전이 영화화된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엔 좀 의아했더랬다. 어렸을 적 기억을 더듬어 보건 바 '이순신 장군의 해전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해전은 한산도 대첩인데, 그리고 그것이 '세계 4대 해전'에 들어간다고 들었던 기억도 어렴풋이 나는데, 왜 한산도 대첩이 아니라 명량 해전인가?'하고 말이다.

 

한산도 대첩이 아닌 명량해전을 영화화 한데는 아마도

 

“신에게는 아직 열 두 척의...”

 

이 대사가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추측한다. 다른 말론, 아무래도 소수의 아군으로 다수의 적을 물리친 명량해전이 한산도 대첩보다 재미있고, 흥미진진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반대로, 왜 한산도 대첩이 명량 해전보다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일까? 임진왜란의 전체적 흐름에 변화를 주었기 때문이다. 각 전투의 의미는 '얼마나 소수의 아군으로 다수의 적군을 크게 무찌르느냐' 보다는 '이 전투가 전쟁 전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가'이다.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이 한산도 대첩에서 왜수군의 주력을 궤멸시킨 결과로 조선 수군은 남해안 일대의 재해권을 확보, 왜군의 수륙병진계획을 좌절시켜 전세를 유리하게 전환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고 한다.

 

"신에게는 아직...."

 

 

 

 

 

[문화]맥주, 알고나 마시자 - 자연 발효 맥주

 

기사 - [문화]맥주, 알고나 마시자 - 자연 발효 맥주

2014. 09. 05. 금요일 Anyone 지난 기사 [맥주, 알고나 마시자 - IPA] [맥주, 알고나 마시자 - 밀맥주] [맥주, 알고나 마시자 - Trappist] [알 필요 있으려나 - 대동강맥주] [맥주, 알고나 마시자 - Pilsner] [맥주,

www.ddanzi.com

2014. 09. 05. 금요일

Anyone 

 

 

 

 

 

 

Lambic-자연 발효 맥주

 

현대의 맥주 양조과정을 아주 단순화 시켜보면

 

맥아에서 당분을 뽑아내고 그것에 홉을 넣은 후 효모를 투입해 발효

 

하는 과정으로 그릴 수 있겠습니다.

 

 

투입된 효모는 당분을 먹고 알콜과 이산화가스탄소를 생성하며, 발효과정에서 생긴 부산물로 맥주의 맛과 향에 영향을 주게 되지요. 일반적으로 맥주 양조에 사용되는 효모는 순수 효모 배양법을 이용해 인공적으로 배양된 효모인데 이때 인공 효모를 쓰는 이유는 야생 효모로부터의 간섭을 방지함으로써 양조가가 계획했던 맛을 만들고 그 맥주의 질을 균일하게 유지하기 위한 이른바 퀄리티컨트롤, 그리고 대량생산을 위한 발효과정의 편리성이 가장 주된 것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순수 효모 배양법-효모 인공 배양의 시작. 1888년 덴마크의 맥주 회사 칼스버그의 연구소 생리학과 과장이었던 에밀 한센(Emile Christian Hansen 1842-1909)에 의해 정립. 1883년 한센에 의해 최초로 인공 배양된 효모는 Sacahromyces Carlsbergensis라 명명되어 그 이름에 당당히 칼스버그를 담아내고 있다.

 

이러한 일반적인 양조방법과 달리 람빅의 가장 큰 특이점은 자연 효모를 이용한 발효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맥주 양조과정에서는 효모 투입 이후 맥주가 담긴 통은 산화를 막기 위해 밀폐된 채로 발효과정을 거치는데 반해 람빅의 경우 통의 일부가 개방되어 있어서 발효장 내에 부유하고 있는 자연 효모들이 들어가 발효과정을 일으키게 되지요.

 

개방된 공간으로 들어간 효모로 인해 거품이 뽀골뽀골~

이미지 출처-칸티용 양조장 페이스북

 

람빅의 발효에 사용되는 효모들은 브뤼셀 근교에 위치한 zenne valley(젠느 계곡)의 습지에서 발견되어 Brettanomyces bruxellensis, Brettanomyces Lambicus라 명명된 것들입니다. 발효 과정에서 신맛을 만들어 내는 게 가장 큰 특징이지요. 람빅을 만드는 양조장에서는 발효장 내에 자연적으로 서식하게 한 후 발효에 이용하고 있는데 이 효모들을 잘 토닥여서 발효장 내에서 오래오래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람빅 양조장만의 기술이자 노하우일 것입니다. 이들은 인공 배양법으로 배양되어 람빅 외에도 신맛을 특징으로 하는 sour계열의 발효주에 사용되기도 합니다.(어떤 람빅 양조장은 전통적인 자연 발효 방식이 아닌 인공 효모를 이용하기도 한다니 아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그려)

 

야생의 효모가 나타났다-brettanomyces bruxellensis

 

람빅은 보리와 밀을 사용해서 만듭니다. 밀이 들어가지만 람빅에 들어가는 밀은 발아되지 않은 것이며 그 양도 30% 정도로 벨지안 윗비어와 비교하면 특성도 다르고 그 함량도 낮기 때문에 딱히 밀맥주로 구분되지 않습니다. 원료 구성을 본 이후 벨기에 출신이고 밀이 들어가있으니 '벨지안 윗비어구나!'라 생각하고 마실 경우 크게 당황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 - 밀맥주 편)

 

대체로 sour계열의 맥주들이 그러하듯이 람빅 또한 홉을 사용하지만 그 캐릭터가 강하진 않습니다. 긴 시간 발효과정을 거쳐야 하는 람빅의 특성상 부패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데(한여름에는 양조를 중지하기도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홉을 충분히 넣어줍니다. 하지만, 수확한 지 얼마 되지 않는 홉의 경우 쓴맛을 강하게 내기 때문에 람빅에서는 쓴맛이 나는 걸 막고자 수확 후 건조기간을 충분히 거쳐 쓴맛이 사라진 홉을 이용합니다. 그런 이유로 람빅은 신선한 홉을 충분히 사용한 맥주들과 비교했을 때 홉의 특성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강연]과학같은 소리하네 14회 <사랑에 빠진 뇌의 세레나데>

 

기사 - [강연]과학같은 소리하네 14회 <사랑에 빠진 뇌의 세레나데>

2014. 09. 05. 금요일 파토 뇌과학. 참으로 다양한 논쟁거리를 불러내고 있고, 또 우리가 인간이라는 존재를 보는 방식을 혁명적으로 바꿔 온 대단한 분야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우리 '과학같은 소

www.ddanzi.com

2014. 09. 05. 금요일 

파토 

 

 

 

 

뇌과학.

 

참으로 다양한 논쟁거리를 불러내고 있고, 또 우리가 인간이라는 존재를 보는 방식을 혁명적으로 바꿔 온 대단한 분야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우리 '과학같은 소리하네'는 아직 이 예민한 주제에 접근한 적이 없다. 

 

대체 왜!!??

 

머... 대단한 이유가 있었겠냐. 그냥 기회가 없었을 뿐.

 

그래서 이번에 드디어 모신다.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김대수 교수.

 

'생명과학'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아주 실제적인 연구를 하고 있는 필드의 과학자다. 예컨대 재작년에는 노화를 억제할 수 있는 베타-라파촌이라는 넘을 발견해서 유명 생물학 학술지에 논문이 실리기도 했는데, 이 라파 머시기는 자그마치 운동이나 다이어트 없이 세포 노화를 억제하는 물질이라고 한다. 우원이나 니들같이 무한히 게으르면서도 어쨌든 오래 살기를 바라는 잉여들을 위한 꿈의 물질인 것.

 

또 작년 말에는 모 대기업의 미래기술육성사업 과제로 그의 연구 분야 중 하나인 '소유욕 조절 중추 발견 및 작동원리 규명' 이 선정되기도 했다. 요거 먼가 사랑하고도 관련 있어 보이지만 여튼 굉장히 막 신경 그런 쪽의 전문적인 뉘앙스가 풍긴다.

 

범상치 않은 지력과 말빨이 느껴지는 그의 모습과 뒤의 비싼 기계.

조금 젊었을 때 같긴 하다.

 

사실 뇌과학이라고 하면 우리가 좀 헷갈리는 게, 원체 잘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분야가 좀 넓게 여기저기 걸쳐 있는 느낌 때문이기도 하다. 어떤 뇌과학은 어딘가 인문학에 가까운 것도 같고 다른 한편으로는 의학 쪽도 같아서 뭐가 뭔지 혼란스럽다. 

 

헌데 그건 뇌과학이 기본적으로 융합적인 학문이기 때문이다. 철학, 인지과학, 신경과학, 의학, 생물학 등등이 모두 뇌라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기관을 중심으로 모여 있는 게 바로 뇌과학이고, 그래서 이야기하는 톤이나 접근하는 관점도 천차만별인 게 당근인 셈.

 

와중에 종교계나 철학계의 반발도 있고, 적어도 우리가 보기에는 그 분야 내의 사람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오간다. 철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인 알바 노에는 2009년 미국에서 발간된 <뇌과학의 함정 (원제 : Out of Our Heads)>에서 뇌과학의 환원주의를 나름의 관점으로 통박해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의 활동으로 인간의 행동이나 감정을 해석하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고 중요한 과학적, 철학적 의미를 갖는다, 고 우원은 생각한다. 특히 사랑처럼 뭔가 감정이 강하게 결부된, 그래서 ‘뇌가 아닌 내가’ 해야 할 것 같은 활동이 주제라면 더욱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신경과학 계통의 뇌과학자가 해석하는 뇌와 사랑이라는 이번 과소의 주제는, 그간 수시로 사랑에 속고 돈에 울어온 열분들에게 지대한 흥미는 물론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측면조차 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말하니 무슨 의학강좌 같은 게 될 것처럼 보이지만, 그는 우리에게 신경전달 물질과 호르몬, 조건 반사 등만 줄줄이 읊을 전형적인 이공계 인물은 또 아니다. 철학과 고전에 대한 폭넓은 관심과 이해로 무장한, 뇌와 인간에 대한 이해라는 융합 혹은 통섭적 과제를 인문학적 시각으로도 함께 풀어줄 소양을 가진 그리 많지 않은 인물인 것이다.

 

또, 우원도 지난 4월 과천과학관에서 <당신이 사랑할 때 - 사랑의 과학>이라는 사이언스 버라이어티를 개최한 바 있었다. 그래서 이번 과학같은 소리하네는 그 비슷한 주제 하에서 뇌과학에 더욱 전문적인 포커스를 맞춰 필드의 과학자가 전해주는 심화된 논의의 기회가 될 거다.

 

울나라 과학행사 역사상 최초의 19금 공연으로

마련된 바 있었던

 

최근 각광받는 사이언스 북스의 <카이스트 명강> 시리즈.

그 2편의 주제도 뇌과학이고, 

우리의 김대수 교수님도 합류했다.

 

 

그러니 다들 오셔야 한다는 거다. 사랑에 관심 있고 뇌에 흥미 있고, 무엇보다 니들 자신이 궁금하면.

 

'과학과 사람들'과 벙커1이 함께 하는 공개 과학 토크

<과학같은 소리하네>

제14회 : <사랑에 빠진 뇌의 세레나데>              

초대 손님 : 카이스트 김대수 교수

일시 : 9월 12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장소 : 벙커 1

참가비 : 없음 

 

(음료 한 잔씩 사 드시는 건 매너임)

 

이제 사랑이 뭔지 좀 알고 살자구...

 

 

 

파토

트위터 : @patoworld

 

편집 : 퍼그맨

 

 

 

반응형

'딴지 마빡 이야기 > 2014'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딴지일보 마빡 2014. 09. 15  (0) 2021.12.20
딴지일보 마빡 2014. 09. 12  (0) 2021.12.20
딴지일보 마빡 2014. 09. 11  (0) 2021.12.17
딴지일보 마빡 2014. 09. 04  (0) 2021.12.17
딴지일보 마빡 2014. 09. 03  (0) 2021.12.17
딴지일보 마빡 2014. 09. 02  (0) 2021.12.17
딴지일보 2014. 09. 01  (0) 2021.12.1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