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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 마빡 이야기/2014

딴지일보 마빡 2014. 09. 19

by 꾸물 2021.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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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세금 올려 좋게 된 정부

 

기사 - [역사]세금 올려 좋게 된 정부

2014. 09. 19. 금요일 벨테브레 들어가며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여기저기서 각종 세금들이 들썩이고 있다. 담뱃값 2,000원 인상에 이어 주민세, 자동차세까지 큰 폭으로 올린다고 하는 걸 보면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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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9. 19. 금요일

벨테브레

 

 

 

들어가며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여기저기서 각종 세금들이 들썩이고 있다. 담뱃값 2,000원 인상에 이어 주민세, 자동차세까지 큰 폭으로 올린다고 하는 걸 보면 정부가 돈이 없긴 한 모양. 미개한 국민들의 니즈에 맞추어 증세 없는 복지를 공약했지만 야당 후보의 지적에 '그래서 제가 대통령이 되겠다는 거 아닙니까'라는 사자후를 토했던 박 여사. 대통령이 된 후에도 그분의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한 썩어빠진 관피아들이 은근슬쩍 증세안을 들이밀자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며 약속을 지키려는 으리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집권 2년차부터 심상치 않은 모습들이 연출된다. 한때 공천도 못 받고 떠돌던 쩌리 김무성이 '국민들이 공약에 속아 대통령 찍은 것'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언급하더니,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해 예정에 없던 막대한 비용까지 지출되게 생긴 것이다. 유병언 일가의 재산을 추징해 한몫 잡아보려던 일말의 희망마저, 유병언의 시체와 함께 만만치 않은 상황에 묻혀버렸다. 결국 시체를 발견한 어르신에게 현상금 대신 감사장을 수여하는 구차한 촌극을 연출한 것도 따지고 보면 정부가 돈이 없기 때문일 게다.

 

거기에 선거를 통해 새로이 구성된 지방정부에서는 이런저런 공약들도 했겠다, 일 좀 하게 돈 달라고 아우성이다. 심지어 재보선에서는 예산 폭탄을 공약한 대통령의 실세 측근까지 당선되는 바람에 여느 때보다 돈 쓸 일이 풍성한 2014년, 우리 정부가 만수르도 아니고 언제까지 퍼주기만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리하여 지방세와 간접세를 중심으로 슬금슬금 세금을 올리기 위해 간 보는 모습들이 포착되고 있다.

 

간보기 조기 교육 중인 만수르

 

조세법률주의의 원칙상 세금을 올리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법률을 제. 개정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세월호 진상규명법을 둘러싼 대립으로 몇 달째 한 건의 법률도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국회를 보면 증세안 역시 쉽게 처리되지는 않을 것 같다...

 

고 방심하고 있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장사 하루 이틀 해 보나? 어느 날이고 국회가 정상화되기만 하면 밀려있던 법안들도 하루아침에 수백 건씩 일사천리로 통과될 것이고, 우리의 믿음직한 야당은 이렇다 할 저항은커녕 변변한 검토도 해보지 못한 채 정부의 세금 인상안을 받아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국회나 야당에 기대를 걸기보다는 스스로 증세안의 허와 실을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다만 필자는 재정이나 조세정책에 대한 식견이 떨어지는 관계로, 동서고금을 통하여 세금을 올렸다가 좋게 된 정부들의 사례를 고찰함으로써 정부여당에 겁을 주어 스스로 증세안을 철회하는 방안을 유도해 볼까 한다.

 

 

 

 

 

[국제]스코틀랜드의 독립시도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기사 - [국제]스코틀랜드의 독립시도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2014. 09. 19. 금요일 요제프 K 스코틀랜드의 독립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가 끝났다. 안타깝게도 스코틀랜드는 독립에 실패했다.(글을 쓰고 있는 지금, 개표 작업이 진행중인데 실패가 확실한 듯)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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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9. 19. 금요일

요제프 K

 

 

 

스코틀랜드의 독립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가 끝났다. 안타깝게도 스코틀랜드는 독립에 실패했다.(글을 쓰고 있는 지금, 개표 작업이 진행중인데 실패가 확실한 듯) 세계화 물결이 전 세계를 뒤덮는 21세기에 세계화의 상징 EU가 버티고 있는 유럽에서 독립국가를 건설하겠다는 그들의 꿈은 물거품이 되었지만, 패기만큼은 높이 평가한다. 물론 독립을 주장했던 스코틀랜드 국민당의 공약이 좀 터무니 없긴 했으나 현대사회의 국가관과 정치 경제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 의미 있는 일이었다.

 

 

 

간단한 역사 및 배경

 

이 이야기는 대부분 익숙할 것으로 예상되니 간단히 설명하겠다.

 

 

영국, 다른 말로는 영연방이라 불린다 그 이유는 위와 같이 잉글랜드 외 4개의 지역이 한 국가를 이루기 때문이다. 로마제국 멸망 이후 유럽엔 수백 개의 작은 '국가' 가 존재했다. 특히 이탈리아와 독일엔 (베네치아나 제노바 같은)작은 도시 국가와 (프로이센과 하노버 같은); 여러 제후국이 난립하여 근대에 이르기 전까지 그 난잡한 형국이 유지 되었다. 영국도 마찬가지였다. 그레이트 브리튼 섬(별로 크진 않은데 그레이트)의 맹주 잉글랜드의 통일 시도에 대하여 스코틀랜드인들이 때론 격하게, 때론 부드럽게 저항을 하다, 어찌어찌... 비교적 늦게, 1707년 잉글랜드와 합병되었다. 자세한 건 (여기)를 보시면 되겠다.

 

통일 전 독일 지도이다. 딱 봐도 눈이 아플 정도로 뭐가 많다.

 

유럽 대륙에 존재했던 여러 국가와 민족들이 그들의 정체성을 잃고 현대국가의 테두리 속으로 별 저항 없이 들어간 데 비해 스코틀랜드가 그 정체성을 3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었던 까닭은 아마도 지리적 특성 때문일 것이다. 그레이트 브리튼 섬 자체가 유럽 대륙에서 떨어져 있고, 그 중 북쪽 끝에 있는 스코틀랜드는 아무래도 인구 이동이 적어 주변 민족과 섞일 일이 드물었기 때문이라 판단된다. 켈트족 특유의 문화와 전통을 지키기 위한 스코틀랜드인들의 노력도 큰 역할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300년 간 독일 한가운데에 스코틀랜드가 존재했다면 아마 그들도 그들의 정체성을 지키긴 어려웠을 것이다.

 

 

 

왜 독립하려 하는가?

 

스코틀랜드의 독립 시도는 계속 이어져 왔다. 지금까지 있어온 “우리 독립할래?” 라는 스코틀랜드 민족주의자들의 질문에 과반수의 스코틀랜드인들이 반대한 것은 '잉글랜드 없으면 우리 거지 된다능'이라는 경제적 이유가 컸다. 그러나 상황은 북해에 유전이 개발되면서 약간 변했다. 바다에서 돈이 나오기 시작하니, 경제적으로 잉글랜드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왠지 동쪽에서 기름 팔아서 잘 먹고 잘 사는 1인당 GDP 10만 달러(세계2)에 빛나는 노르웨이가 부러워지기 시작한 것이다.(우리나라에도 요즘 '북유럽 감성'이 잘못 들어왔다가 이리저리 조리돌림 당하고 고생을 실컷 하는 중인데, 얘네가 스코틀랜드에도 들어갔나보다) 이런 여론을 잘 반영한 스코틀랜드 국민당의 공약은 북유럽 스타일의 복지국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우리 각하께서도 후보 시절 말씀하신 (그리고 까먹으신) '증세없는 복지'(복지 포퓰리즘이라고 새누리당한데 욕먹기 딱 좋은... ?)라는 공약을 들고 나왔는데, 다만 차이점은 얘네는 바다에서 기름이 난다는 점 정도가 있겠다. (우리나라엔 흡연자가 있고)

 

 

이 외에도 비핵화(스코틀랜드엔 영국 핵잠수함이 주둔중이다), 파운드화 통용 문제, 스코틀랜드 국가 부채 문제 등 각종 이슈가 많은데 그건 우리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독립 안하니깐) <딴지일보>는 민족 정론지니깐 그런 이야기 말고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해 보겠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적절한 정리는 <한겨레>가 만든 이 표를 보도록 하자.

 

 

 

 

 

[펜더회고록]글이 돈이 되는 기적 <9>

 

기사 - [펜더회고록]글이 돈이 되는 기적 <9>

2014. 09. 19. 금요일 펜더 지난 기사 글이 돈이 되는 기적 <프롤로그> 글이 돈이 되는 기적 <1> 글이 돈이 되는 기적 <2> 글이 돈이 되는 기적 <3> 글이 돈이 되는 기적 <4> 글이 돈이 되는 기적 <5>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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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9. 19. 금요일

펜더

 

 

 

 

 

 

에세이(Essay) : [명사] [같은 말] 수필4(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인생이나 자연 또는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이나 체험을 생각나는 대로 쓴 산문 형식의 글)(隨筆). ‘수필’로 순화.

에세이(Essay) : 문화비평용어
개인의 상념을 자유롭게 표현하거나 한두가지 주제를 공식적 혹은 비공식적으로 논하는 비허구적 산문 양식. 에세이는 통상 일기·편지·감상문·기행문·소평론 등 광범위한 산문양식을 포괄하며, 모든 문학형식 가운데 가장 유연하고 융통성있는 것 가운데 하나이다. 에세이의 종류를 에세이와 미셀러니(miscellany), 혹은 공식적(formal) 에세이와 비공식적(informal) 에세이로 나누기도 하는데...(하략)

 

네이버에 ‘에세이’란 단어를 치면 나오는 말들이다. 이 ‘정의’가 나오기 전에 ‘관련광고’란 타이틀로 수십 개의 에세이 대행, 에세이 첨삭지도, 아이비리그 유학 관련 광고들이 쏟아져 나왔다. 어느 순간 우리나라에서 ‘에세이’란 단어를 듣고 피천득의 수필을 떠올리는 대신 SAT와 아이비리그를 말하는 것이 상식이 됐다.

 

“SAT(미국대학입학자격시험)에서 2400점을 받아도 에세이가 후지면 아이비리그에 입학할 수 없다!”

 

“에세이만 잘 써도 대학을 갈 수 있다!”

 

교육이 모든 사회적 논의의 끝을 달리는 대한민국에서 ‘에세이’는 더 이상 수필의 이름으로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 그 에세이에 관한 이야기다.

 

 

살롱작가(Salonliterat)란 말이 있다. 그리고 이 살롱작가란 말에 꼭 따라붙는 말이 살롱예술(Salonkunst)이란 말이다. 19세기 살롱문화는 수많은 작가들을 배출해 냈지만(살롱의 ‘여인’들에 불나방처럼 따라붙었지만), 김빠진 살롱문화에 반기를 든(‘철도’ 이야기가 빠지면 안되겠지만) 화가들이 뛰쳐나가 인상파로서 독립을 하게 된다(비록 배는 고팠지만, 그들은 예술을 선택했다).

 

이 살롱이 21세기 한국에도 건재하게 존재하고 있다.

 

“나중에 돌아보니, 내가 살롱이란 것에 들어간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예술은 배고프다. 글을 쓰든, 그림을 그리든, 음악을 하든... 예술을 선택했다는 자체는 일단 ‘돈’은 포기하겠다고 선언을 한 것이다. 특히나 한국에서의 이런 ‘선택’은 곧 ‘생존’과의 치열한 전쟁을 의미한다. 사회안정망이 부실한 한국에서 예술을 한다는 건 난망한 선택이다.

 

19세기 파리처럼 명시적으로 '살롱'이란 게 존재하는 건 아니지만, 이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모임은 존재한다.

 

국경과 인종을 초월해 이런 모임은 존재해왔다. 고대 그리스의 ‘포룸Forum’의 존재도 그러하지 않는가? 예술이란 걸 말하고 논할 정도의 지식과 사회적 성취가 있는 이들이 모여서 서로 의견을 교류하고 후원을 하는 모임. 당연하다면 당연한 게 아닐까? 현재 ‘공공예술’이란 말로 일반 대중에게 접근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미미한 수준. 예술을 하기 위해서는 후원이 필요하다. 그 후원을 위해서는 재력가를 만나야 한다. 그리고 그 재력가들과 예술가들은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움직인다. 그러지 못한 이들은? 배고플 수 밖에.

 

그 ‘소수’의 모임을 잠시잠깐 경험해 본 적이 있다. 모두 한다하는 사람들이었고, 어쩌다 내가 거기에 끼었는지 모를 정도의 명망가들도 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게 ‘살롱’이었다. 사람들은 살롱의 주인이 부르면 언제든 찾아갔고, 살롱 주인은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해외여행에 초대했고, 별장에서 만찬을 즐겼다.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멋들어진 저택에서 거실 가득 촛불을 켜놓고 밤새 와인을 마시고, 돌아가는 길에 선물 보따리 하나씩을 안겨주고...

 

내가 거기에 계속 있을 수 없는 이유는 너무도 명백했다. 태생적 한계, 거기에 더한 내 나름의 철학(?)

 

“나랑 맞지 않는다. 나와는 너무도 다른 세계이다.”

 

한 작품 하고, 한 몇 개월 해외를 돌아다니며 재충전을 하는 사람들 앞에서 하루하루 생활비를 위해 원고의 무덤 속에 파묻혀 지내는 사람들과의 그 좁힐 수 없는 거리감. 그건 생활적인 비교일 수도 있지만, 심리적인 무력감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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